대구 시민의 오랜 숙원인 맑은물 공급 문제 해결을 위한 첫걸음이 시작됐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낙동강 유역 안전한 먹는 물 공급체계 구축사업(상류)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이달부터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 용역은 2027년 8월 완료를 목표로 16개월 동안 진행되며, 총 44억 8000만 원이 투입된다.
이번 사업은 2022년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지만 지역 간 합의 불발로 4년간 지연되어 왔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대구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과학적이고 실효적인 방식을 조속히 마련하여 안전한 먹는 물을 공급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정부의 책임 있는 해결 의지가 재확인되었다. 이에 따라 용역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수 있게 되었다.
용역 착수와 동시에 기후에너지환경부는 현 대구 취수원인 문산 지역 인근에 하상여과수(복류수) 실증 운영 시설 설치 준비에 들어간다. 하상여과수는 강바닥 아래 토양층을 통해 자연적으로 여과된 물을 말하며, 안정적인 수질과 수량 확보가 가능한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실증 시설은 용역 기간 동안 운영되며, 여재 구성에 따른 수질 개선 효과와 수량 확보 가능성을 확인할 예정이다.
정부는 지난 1월 국회에서 열린 '낙동강 먹는 물 문제 해결을 위한 전략토론회'에서 제시된 의견을 반영해 실증 운영 결과 검증을 투명하게 진행할 계획이다. 검증은 국내 물환경 분야 대표 학회와 대구시가 공동으로 참여하며, 결과는 매월 평가 후 시민들에게 공개된다. 이를 통해 객관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그동안 물 문제 해결을 위해 검토된 여러 방안에 대한 비교 검토도 함께 이루어진다. 구체적으로는 구미 해평취수장 공동이용 방안, 안동댐 활용 방안, 복류수 및 강변여과수 활용 방안 등이 포함된다. 이러한 방안들을 세밀하게 분석해 합리적인 취수지점과 취수 가능량을 결정하고, 용수 수요 분석 및 관로 노선 선정 등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수립해 나갈 예정이다.
이번 용역에는 대구·경북 지역의 맑은물 공급 방안뿐만 아니라, 반구대 암각화 보호와 관련된 울산권 대체 용수공급 방안도 함께 검토된다. 이는 낙동강 유역 전반의 물 문제를 종합적으로 해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정부는 원수 전환에 따른 후속 고도정수처리 공정 최적화와 기술·경제성 비교 검토도 병행할 계획이다.
김지영 기후에너지환경부 물이용정책관은 “대구 시민의 오랜 숙원인 맑은물 공급 문제 해결을 위한 본격적인 첫걸음을 내디뎠다”며 “이번 타당성 조사를 시작으로 수질과 수량, 수질사고 대응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대구 시민들이 안전하고 깨끗한 물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업은 정부의 국정과제이자 대통령 공약으로 채택된 만큼, 앞으로의 진행 상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오랜 기다림 끝에 구체적인 진전을 보인 이번 조치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정부는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대구 시민의 먹는 물 안전을 확보하는 실질적인 해결책을 마련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