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보험, 보장 확대하고 보험료 절감하는 ‘합리적 소비’ 늘어
차량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자동차보험의 보상 한도는 확대하면서 할인특약을 활용해 보험료를 절감하는 가입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보험개발원이 21일 발표한 ‘2025년 개인용 자동차보험 가입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기차·외산차 증가 등으로 평균 차량가액이 꾸준히 오르면서 고(高)보장 중심 가입 경향이 뚜렷해졌다. 신차 기준 개인용자동차 평균가액은 2023년 4847만원에서 지난해 5245만원으로 올랐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해 자동차보험 가입자 2명 중 1명(51%)은 대물배상 한도를 10억원 이상의 고액 구간으로 설정했다. 대물배상 한도를 3억원 이상으로 설정한 가입자도 전체의 85%에 달했다.
자차담보 가입률은 매년 증가해 지난해 85.8%를 기록했으며, 특히 배터리 교체 비용이 크고 화재나 폭발 시 전손 위험이 큰 전기차의 가입률은 96.1%에 육박했다. 보험개발원은 “고보장 가입 추세는 차량가격 상승 외에도 관세, 부품비, 정비수가 인상 등이 맞물리며 높아진 수리비 부담을 보험으로 대비하려는 수요가 증가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자동차보험 가입 경로는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중심 이동이 더욱 뚜렷해졌다. 대면채널보다 보험료가 평균 19% 저렴한 CM채널 가입률은 지난해 51.4%로 절반을 넘겼다. CM채널 가입률은 2021년 대면채널을 앞지른 후 전체의 과반을 차지하는 주력 채널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채널별 가입률 구성비는 CM채널(51.4%)에 이어 대면 31.7%, TM 15.8%, PM 1.1%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CM채널은 30대에서 10명 중 7명(69.1%)이 가입할 만큼 선호도가 높았다. 60세 이상 고령층에서도 대면채널 가입률(42.8%)과 CM채널 가입률(36.3%)의 격차는 6.5%포인트(p)에 불과했다.
보험개발원은 “CM·PM 등 비대면 채널을 통해 직접 가입할 경우 운전자 범위와 담보별 보상한도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며 “‘보험료 절감’과 ‘보장 범위’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안내했다.
할인특약 가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사실상 보편화됐다. 운행량에 따라 보험료를 환급받는 ‘주행거리 특약’ 가입률은 지난해 88.4%까지 이르렀고, 환급보험료는 전체 보험료의 10.2% 수준으로 집계됐다. 또한 가입자 3명 중 2명(66%)이 환급기준을 충족해 평균 13만3000원을 돌려받았다. 보험개발원은 “주행거리 사진 제출 등 최종절차를 마쳐야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만큼 기간 내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보험료 할인 혜택을 적용받는 첨단안전장치 관련 특약도 확대됐다. 지난해 긴급제동 경고장치 장착률은 44.3%, 차선유지 경고장치 장착률은 43.8%로 각각 전년보다 17.1%, 15.5% 늘었다.
최근 손해보험사들은 후측방 충돌방지장치와 어라운드뷰(서라운드뷰) 모니터 등으로 할인 대상 장치를 넓히는 추세다. 첨단안전장치 특약 외에도 대중교통 이용 할인이나 걸음 수 연계 할인특약 등을 잘 활용하면 고유가 상황에서 유류비 절감과 건강 증진은 물론, 보험료 환급 혜택까지 누릴 수 있다.
보험료 할인 혜택을 받는 대상자는 매년 늘고 있다. 사고경력에 따른 할인할증등급 평가 결과, 할인을 받는 ‘우량등급(11F~29P)’ 가입자는 전체의 89.5%로 전년보다 0.6%p 확대됐다. 전년 대비 등급이 개선된 가입자는 전체의 60.9%를 차지했다. 첨단안전장치 보급 확대에 따라 사고율이 감소하는 흐름과 함께, 안전운전을 실천하면서 보험료 절감을 실현하는 가입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허창언 보험개발원장은 “유가 급등에 따른 차량 5부제 시행 등 운행 단축이 요구되는 상황”이라며 “주행거리 특약 활용이, 적게 탄 만큼 유류비도 줄이고 보험료 환급 혜택까지 누릴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보험개발원은 앞으로도 소비자 니즈에 맞춘 보장과 비용 효율성을 동시에 고려한 상품 개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