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 산하 국가유산진흥원이 페루 문화부와 손잡고 기후변화로 위협받는 마추픽추 유적 보존을 위한 본격적인 협력을 시작했다. 지난 4월 17일 페루 리마에서 양측은 사업 추진을 위한 협의의사록을 체결하며, 디지털 정밀 기록화 제작과 문화유산 보존관리 역량 전수 등을 핵심 내용으로 포함시켰다.
마추픽추는 잉카 제국의 대표적인 유적으로, 안데스 산맥 깊숙이 위치한 고대 도시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어 있다. 그러나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강우량 증가와 지진, 산사태 등의 자연재해가 빈발하면서 유적의 훼손이 가속화되고 있다. 페루 정부는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국제적 협력을 모색해왔으며, 한국의 국가유산청이 이에 호응해 나섰다.
이번 협의의사록 체결은 국가유산진흥원이 페루 측과 진행한 실무 협의의 결실이다. 주요 사업 내용으로는 마추픽추 유적의 디지털 정밀 기록화 제작이 포함된다. 이는 3D 스캐닝과 고해상도 이미징 기술을 활용해 유적의 현재 상태를 세밀하게 기록하는 작업으로, 향후 보존·복원·관리의 기초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또한 한국의 문화유산 보존관리 노하우를 페루 측에 전수하는 역량 강화 프로그램도 추진된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기후변화가 세계 여러 문화유산을 위협하는 가운데, 마추픽추 보존은 국제 사회의 공동 과제"라며 "이번 협의를 통해 한국의 첨단 기술과 전문성을 공유함으로써 유적의 지속 가능한 보존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페루 문화부 측도 "한국과의 협력이 마추픽추를 후세대에 온전히 전달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환영의 뜻을 전했다.
이번 사업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진행될 전망이다. 초기 단계에서는 현장 조사와 기록화 작업이 우선 이뤄지며, 이후 보존관리 교육과 기술 이전이 이어질 계획이다. 특히 디지털 기록화는 기후변화로 인한 급격한 변화에도 유적의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는 데 필수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은 국내에서 조선 왕릉, 경주 역사유적지구 등 다양한 문화유산을 성공적으로 관리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국제 협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번 페루와의 협력은 아시아와 남미 간 문화유산 분야 교류를 확대하는 상징적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가유산청은 앞으로도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할 방침이다.
마추픽추 보존 사업은 단순한 기술 지원을 넘어, 인류 공동의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한 국제적 연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양국은 협의의사록 체결을 계기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수립하고, 조속한 사업 착수를 논의할 예정이다. 기후변화 시대에 문화유산 보존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