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해외 투자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홍콩과 싱가포르를 찾았다. 기획재정부는 국제경제관리관 문지성(文志盛)이 지난 4월 9일과 10일 양일간 홍콩과 싱가포르를 방문해 블랙록(BlackRock), BNY멜론(BNY Mellon), 씨티(Citi), JP모건(JP Morgan), 노던트러스트(Northern Trust), 스테이트스트리트(State Street) 등 글로벌 주요 금융기관들과 개별 면담을 진행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면담은 최근 한국 자본시장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평가를 직접 듣고, 지난 1월 정부가 발표한 'MSCI 로드맵' 등 추진 중인 외환·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에 대한 시장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MSCI 로드맵은 한국 증시가 글로벌 지수인 MSCI 선진국 지수(MSCI Developed Markets Index)에 편입되기 위해 필요한 제도 개선 방안을 담은 계획이다.
면담에 참석한 금융기관들은 글로벌 자산 운용 과정에서 한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지난 4월부터 세계국채지수(WGBI, World Government Bond Index) 편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점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WGBI 편입은 한국 국채가 글로벌 채권지수에 포함되는 것을 의미하며, 외국인 투자 자금 유입 확대와 국채 시장 안정에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성과로 꼽힌다.
또한 해외 투자자들은 우리 정부가 외국인 투자자의 시장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제도 개선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앞으로 개선된 정책이 실제 투자 현장에서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 보완해야 할 점들을 함께 제시했다.
금융기관들은 우선 제도 개선이 현장에서 원활히 작동하려면 글로벌 및 국내 수탁은행(자산 보관·관리 업무를 대행하는 은행), 중개회사 등 시장 참여자 전체가 정책 내용을 이해하고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정책의 예측 가능성과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 투자 경로별로 꼼꼼히 점검하고 지속적으로 소통해 투자자 체감도를 높여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제도 개선 과정에 글로벌 투자자들의 참여와 의견 수렴을 더욱 확대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문지성 국제경제관리관은 이번 면담에서 제기된 의견들을 국내 관계 기관과 공유해 향후 제도 개선 추진 과정에 충분히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느끼는 불편 사항을 면밀히 검토해 투자 접근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실무 중심의 소통을 강화해 정책 수립과 실행 과정에서 시장 의견이 충실히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해외 투자자들은 한국 정부의 이 같은 적극적인 소통 노력을 높이 평가하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의견 교환과 협력을 통해 한국 자본시장 제도 개선 과정에 기여해 나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정부는 이번 면담 결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투자자 신뢰도를 높이고, 외국인 자본 유입을 촉진하기 위한 후속 조치를 이어갈 계획이다. 외환·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이 실제 시장에서 체감될 수 있도록 관계 기관 합동으로 실무 중심 소통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