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왕실 여성이 종묘에서 공식적으로 참여한 유일한 국가의례인 묘현례가 올해 뮤지컬과 체험 행사로 재탄생한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국가유산진흥원과 함께 오는 4월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간 서울 종로구 종묘에서 2026년 '종묘 묘현례'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묘현례는 혼례를 마친 왕비나 왕세자빈이 역대 왕과 왕비의 신주가 모셔진 종묘에 인사를 드리는 의식이다. 조선시대 국가의례 중 유일하게 여성이 주체가 되어 진행한 점에서 왕실 여성의 삶과 위상을 엿볼 수 있는 특별한 역사적 의미를 지닌다.
이번 행사는 창작 뮤지컬 '묘현, 왕후의 기록'과 체험 행사 '세자·세자빈이 되어 사진 찍기'로 구성된다. 뮤지컬은 1703년 숙종의 세 번째 왕비인 인원왕후의 묘현례를 재구성한 작품이다. 국가의 예법과 개인의 감정 사이에서 갈등하는 이야기와, 왕비가 된 딸을 예전처럼 대할 수 없게 된 아버지 김주신과의 애틋한 이야기를 담았다.
공연은 행사 기간 중 오후 1시와 오후 4시, 하루 두 차례 영녕전에서 진행된다. 1회당 350명씩 총 하루 700명이 관람할 수 있으며, 온라인 사전 예매 200명과 현장 접수 150명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특히 청각 장애인과 외국인 관람객을 위해 지능형 안경을 한국어용 10대, 영어용 30대 준비했다. 안경을 착용하면 대사가 실시간으로 표시되어 공연의 흐름을 방해받지 않고 감상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영녕전 악공청에서는 전통 대례복을 직접 입고 기념사진을 찍는 체험 행사가 열린다. 악공청은 종묘제례에서 음악과 무용을 담당하던 사람들이 대기하던 장소로, 이곳에서 행사 기간 중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무료로 현장 참여할 수 있다. 선착순 200명에게는 즉석 인화 사진이 추가로 제공된다.
창작 뮤지컬 공연의 사전 예매는 오는 14일 오후 2시부터 티켓링크에서 선착순으로 진행되며 참가비는 무료이다. 자세한 사항은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누리집이나 국가유산진흥원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궁능 활용 프로그램 전화상담실로 문의할 수도 있다.
한편 종묘주간을 맞아 종묘에서는 이번 묘현례를 시작으로 다양한 행사가 이어진다. 2001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된 종묘제례악을 야간에 즐길 수 있는 '종묘제례악 야간공연'이 4월 28일부터 30일까지 열린다. 또 조선과 대한제국의 왕과 왕비, 황제와 황후의 신주를 모시고 제례를 봉행하는 '종묘대제'가 5월 3일 진행될 예정이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와 국가유산진흥원은 앞으로도 전통문화를 살린 다양한 활용 프로그램을 운영해 내외국인이 국가유산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