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경찰청이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주요 회의에서 전 세계 경찰과의 협력 강화를 주도하고, 마약 범죄 대응의 핵심 기구를 국내로 유치하는 데 적극 나섰다.
경찰청(청장 직무대행 유재성)은 지난 4월 8일부터 10일까지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인터폴 국가중앙사무국(ICB) 국장회의’에 참석했다. 이 회의는 2005년부터 매년 열리는 국제 치안 고위급 협의체로, 인터폴 사무총국과 196개 회원국이 주요 범죄 이슈와 공조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올해 주제는 “ICB 역량 강화: 국제 치안의 미래를 설계하다”였다.
회의에서는 회원국 ICB의 역량을 높이고,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을 활용한 범죄와 스캠(사기) 등 초국가범죄에 공동 대응하는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대한민국 대표단을 이끈 이재영 치안감(경찰청 고위 간부)은 ‘사기 조직 및 금융사기 네트워크 확산 차단’ 분과에서 ‘국제공조협의체: 스캠센터 및 조직범죄에 대한 공동대응’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 치안감은 발표에서 한국 경찰이 주도한 ‘브레이킹 체인스(Breaking Chains)’ 국제공조 작전의 성과를 소개했다. 이 작전은 스캠과 인신매매 조직 간 연결고리를 끊고 피해자를 구출하기 위한 것으로, 지금까지 두 차례 진행됐다. 아울러 지난해 10월 출범한 ‘국제공조협의체(IICA)’를 설명하며 회원국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IICA는 인터폴, 아세나폴(동남아 국가경찰), 유엔마약범죄사무소 등 3개 국제기구와 46개국이 참여하는 한국 주도의 초국가범죄 공조 플랫폼이다.
발표 후 다수 회원국들은 초국가범죄 피해의 심각성에 공감하고 한국의 대응 체계에 높은 관심과 호평을 보냈다.
한편, 경찰청 대표단은 아시아 지역에서 빠르게 확산하는 마약 범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인터폴 마약 대응센터’를 한국에 유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인터폴 사무총국 내 핵심 부서들과 긴밀한 사전 협의에 착수했다. 마약 대응센터가 국내에 들어서면 한국이 마약 수사 국제공조의 중추 역할을 하게 돼, 관련 역량이 크게 강화될 전망이다.
이재영 치안감은 “인터폴 마약 대응센터를 국내에 유치하는 동시에 한국 주도의 국제공조협의체를 발전시켜, 향후 마약 범죄 대응에서도 전 세계를 선도하는 국가로서의 역량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지난해 12월 관계부처 합동으로 출범한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TF’를 바탕으로 한층 강화된 정부 역량을 활용해, 인터폴과의 협력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민 안전을 위한 국제 치안 협력 체계를 더욱 공고히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