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스위스 유기농업연구소(FiBL)와 함께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유기농업 기술 모델을 개발하는 국제협력 과제에 본격 착수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협력은 지난해 두 기관이 체결한 업무협약의 후속 조치로, 정부의 국정과제인 '친환경 유기농업 면적 2배 확대'와 '미래 농업 세대 전환을 위한 청년농 양성'을 뒷받침하기 위해 마련됐다.
스위스 유기농업연구소는 1973년 설립된 세계 최고 권위의 유기농업 연구기관으로, 토양·병해충 관리 및 기후변화 대응 등 지속 가능한 농업 연구와 국제협력을 주도해왔다.
두 기관은 청년 농업인들이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기후 위기 대응형 유기농 실천 모델'을 개발할 예정이다. 특히 소규모·저자본으로 시작하는 청년 농업인들이 기후 위기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농촌에 정착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유기농 기술 묶음'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세 가지 핵심 과제를 추진한다. 먼저 공동 개발한 표준 진단표를 활용해 올해 안에 한국과 스위스에서 각각 2개소씩 총 4개의 실증 농가를 선발한다. 이를 바탕으로 양국 농업 환경에 최적화된 기후변화 대응 모델을 설계하고, 내년부터 2년간 현장 실증을 거쳐 최종적으로 4종의 '유기농 실천 모델'을 완성할 계획이다.
또한 개별 농장의 탄소 감축 효과를 데이터로 증명할 수 있도록 스위스 유기농업연구소의 농장 단위 평가 방법을 우리 농업 환경에 맞춰 도입한다. 이와 함께 국내 '청년농 유기농업 연구회'와 유럽의 '유기농 청년 네트워크' 간 정기 교류를 지원해 실증 과정에서 도출된 성과를 공유할 수 있게 한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협력에 맞춰 청년 농업인을 위한 유기농 실천 지침서도 제작·보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유기농업 진입 장벽을 낮춰 청년층의 유입을 촉진하고, 국내 유기농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국내 친환경 인증면적은 2020년 8만1000ha에서 2024년 6만8000ha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농가 고령화와 청년농 급감으로 세대교체가 절실한 상황이다. 반면 스위스는 유기농 면적 비율이 18.2%에 달하는 유기농 선진국으로, 최근 10년간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스위스는 또한 12개 EU 국가와 250개 유기농장이 참여하는 'OrganicClimateNET' 프로젝트(2024~2028)에도 참여 중이다.
농촌진흥청 재생유기농업과 장철이 과장은 “이번 국제협력은 두 나라의 유기농업 연구 역량을 결합해 기후 위기에 실질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현장 맞춤형 모델을 구축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재생유기농업 기반의 과학적이고 실용적인 모델을 개발해 국내 유기농업이 기후변화 대응의 핵심축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