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이 오는 2026년 국가 기상관측망을 체계적으로 정비하고, 관측장비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한 종합 계획을 확정했습니다.
기상청(청장 이미선)은 4월 9일 오후 2시 정부대전청사에서 제38회 기상관측표준화위원회를 열고 2026년도 기상 관측망 구축 및 관리계획 등 2개 심의 안건을 의결하고 3개 보고 안건을 논의했습니다.
기상관측표준화위원회는 기상청장이 위원장을 맡고 12개 관계부처 3급 이상 공무원과 6명의 위촉위원으로 구성됩니다. 이 위원회는 기상관측자료의 공동 활용 효율성을 높이고 기상재해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관측 방식·기준, 관측환경, 관측자료 등을 표준화하는 주요 사항을 심의·의결합니다.
이번 회의에서 가장 주목받은 안건은 2026년도 국가 기상관측망 구축 및 관리계획입니다. 기상관측표준화 대상인 27개 관측기관의 총 기상관측시설은 올해 5,304개소에서 내년 5,335개소로 31개소 늘어납니다. 기상청은 지역별 기상관측 시설 분포 불균형을 해소하고 등급을 개선하는 계획을 통해 관측망을 체계적으로 정비하기로 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전국 강수량계는 총 4,414개소로, 작년보다 소폭 증가해 전국 평균 조밀도는 4.8km 수준이 될 예정입니다. 하지만 강원권(5.5km)과 경북권(5.3km)의 조밀도는 수도권(3.9km)보다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기상청은 관측기관에 읍·면·동 단위로 관측시설 확충이 필요한 지역을 제공하고, 지방자치단체 등이 이를 참고해 시설을 확충하도록 유도할 계획입니다.
두 번째 심의 안건은 관측기관 형식승인 불가 기상측기 관리계획입니다. 제조사 폐업이나 제품 단종 등으로 형식승인을 받을 수 없는 기상측기에 대해 검정을 통과한 경우에 한시적으로 사용을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형식승인 제도는 정부와 지자체 등 관측기관에서 관측 용도로 사용하는 기상측기의 안정성과 성능 신뢰성을 국가가 인증하는 제도입니다. 이번 조치를 통해 관측자료의 정확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와 함께 위원회에서는 세 가지 보고 안건도 논의됐습니다. 첫째, 기상관측표준화 업무개선 추진 방안입니다. 기상관측표준화 제도의 실효성과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관측시설 현황정보 관리와 관측시설 종합정보(메타정보) 조사·관리 체계를 개선하고, 기상관측표준화 우수기관 평가 대상을 기초지자체까지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둘째, 관측기관 기상측기 검정 업무 가이드 제정입니다. 관측자료의 신뢰성을 확보하고 검정 업무 효율화를 위해 정기검정 대상 기상측기 관리, 검정 불합격 기상측기의 사후관리 절차 등을 담은 지침서를 만들어 배포하기로 했습니다.
셋째, 기상전문기관 제도 안내 및 활용 협조입니다. 관측시설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구축·관리 업무를 기상전문성을 갖춘 기관에 위탁할 수 있도록 도입된 기상전문기관 제도를 각 관측기관에 적극적으로 안내하고 활용을 요청했습니다.
현재 기상관측표준화 관측기관 5천300여 개소의 시설에서 나온 기상자료는 기상청으로 수집돼 기상 예·특보와 재난대응 실시간 감시자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기상청이 시행 중인 호우 긴급재난문자(CBS)는 읍·면·동 단위로 발송되는데, 이 관측자료가 핵심 근거 자료로 사용됩니다. 또한 기상청 '방재기상플랫폼'을 통해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한 모든 관측기관이 방재, 농업, 도로교통, 수문 등 여러 분야에서 공동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기상청장 이미선은 "이번 회의를 계기로 기상관측표준화위원회의 역할과 책임을 강화하고, 기상관측표준화 정책 추진력을 더욱 높이겠다"며 "앞으로도 기상관측표준화 제도를 꾸준히 개선해 관측시설의 체계적 관리 기반을 강화하고, 공동 활용을 확대해 국민께 더 신뢰도 높은 기상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 확정된 2026년도 관측시설 구축 및 관리 계획에 따르면, 국가기관(기상청, 국토교통부, 농촌진흥청, 산림청 등)은 2,044개소, 지방자치단체(서울·부산 등 17개 시도)는 2,890개소, 공공기관(한국수력원자력, 한국수자원공사 등)은 401개소로 총 5,335개소의 관측시설이 운영됩니다. 특히 기상청은 AWS(자동기상관측장비) 658개소, 강수량계 84개소, 대기오염 측정장비 15개소 등을 포함해 756개소를 운영할 계획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