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이 기후위기 시대에 산림 생물다양성을 체계적으로 보전하기 위해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의 지정을 대폭 확대하고 관리 체계를 한층 강화한다.
산림청은 10일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관리 강화 방안'을 발표하며, 올해 국유림과 공·사유림을 포함해 총 5천 헥타르(ha)를 신규 지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유전 다양성 등 과학적 기준에 기반해 추가 지정 대상지를 발굴하고, 사유림 지정에 따른 산주(산림 소유주)의 재산권 제약을 완화하기 위한 '산림공익가치 보전지불제' 도입 등 제도 개선도 함께 추진한다. 이 제도는 산주가 보호구역 지정으로 인해 입을 수 있는 경제적 손실을 보전해주는 방식으로, 보전과 소유권 보호 사이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장치다.
둘째, 현장 중심의 과학적 관리체계를 강화한다. 점봉산, 소광리 등 전국 9개 산림생태관리센터를 거점으로 모니터링을 확대하고,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의 관리 효과성을 평가해 지속 가능한 관리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특히 외래식물 제거와 같은 생육환경 개선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생태계 건강성을 회복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보호구역 내 원시림과 희귀 식물 자생지의 생태적 기능을 유지·증진시키겠다는 목표다.
셋째, 국민 참여 기반의 보전 정책을 확대한다. 일반인이 산림 생태계의 중요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점봉산의 곰배령 등 주요 지역에 제한 탐방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생태적 수용력을 고려해 탐방 인원을 제한하고, 생태계 훼손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국민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방안이다. 또한 참여형 캠페인을 통해 산림 보전에 대한 국민 인식을 높이고, 민관 협력 체계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은 '산림보호법' 제7조에 따라 식물의 유전자나 종, 또는 산림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해 지정하는 법정 보호구역이다. 2025년 말 기준으로 전국 473개소, 약 18만 ha가 지정돼 있으며, 원시림과 희귀식물 자생지 등이 포함된다. 이들 지역은 기후변화와 같은 외부 위협으로부터 산림 생물다양성을 보호하는 핵심 보루 역할을 한다.
산림청 산림환경보호과장 박영환은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은 기후위기 시대에 산림 생물다양성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이자 핵심 기반"이라고 강조하고, "보호구역 확대와 관리체계 고도화를 통해 보전과 이용이 조화되는 지속가능한 관리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