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바이오헬스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규제과학' 석·박사 인재양성 사업(2기) 수행기관으로 10곳을 선정하고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규제과학이란 식품·의약품 등의 안전성, 유효성, 품질을 평가하고 허가·사용까지 안전관리 전반에 필요한 기술과 기준, 접근법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이번 사업은 '글로벌 규제과학 리더양성 사업'으로, 혁신 제품의 개발과 안전한 사용을 위해 과학적 규제 대응 능력을 갖춘 산업 맞춤형 인재를 기르는 게 목표다. 총 21개 대학 등이 지원했으며, 식약처는 교육·연구 계획의 우수성, 사업 수행 역량, 성과 활용 계획 등을 종합 평가해 10개 기관을 최종 선정했다.
선정 기관은 앞으로 5년간(2026~2030년) 총 347억 원을 지원받는다. 학위 과정과 비학위 과정을 포함해 규제과학 전문성과 실무 역량을 모두 갖춘 1,100명의 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할 예정이다. 특히 지역 산업 현장과 연계한 현장 중심 인재 양성을 위해 참여 대학은 1곳 이상의 산업체와 함께 연구를 수행해야 하며, '건강기능식품 규제실무'와 같은 업계 종사자 대상 교육과정도 운영하도록 설계했다.
사업 분야는 크게 지정형 7개 과제와 자율형 3개 과제로 나뉜다. 지정형 과제는 AI 기반 신약개발, 첨단바이오의약품, 디지털·AI 기반 의료기기, 규제과학 데이터사이언스, 인체적용제품 차세대 위해성 평가, 건강기능식품 소재 혁신, 식의약 글로벌 규제정책이다. 자율형 과제는 지역자율형 2개와 글로벌 협력 지원 1개 과제로 구성됐으며, 지역자율형 1개는 미선정돼 추가 공고가 예정됐다.
비수도권 대학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지역자율형 과제'를 신설해 지역 산업에 맞춘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이전 1기 사업(2021~2025년)처럼 규제과학과를 신설해야 했던 것과 달리, 기존 학과 안에 전공 과정 등 다양한 형태의 '규제과학 프로그램'을 허용해 참여 대학의 문턱을 낮췄다. 학부 과정에는 '규제과학 개론' 같은 기초 교과목을 필수로 개설해 규제과학에 대한 이해와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선정 기관과 세부 분야를 살펴보면,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는 건강기능식품 소재 혁신 분야를, 가톨릭대학교(성심교정)는 AI 기반 신약개발을, 서울대학교는 첨단바이오의약품을, 동국대학교는 디지털·AI 기반 의료기기 분야를 맡았다. 성균관대학교는 규제과학 데이터사이언스, 아주대학교는 차세대 위해성 평가, 이화여자대학교는 식의약 글로벌 규제정책을 담당한다. 자율형으로는 중앙대학교(전국형)와 인제대학교(지역형 의료기기)가 선정됐으며, 한국규제과학센터는 글로벌 규제과학 협력 지원을 맡았다.
식약처는 이번 사업을 통해 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규제과학 전문 인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해 바이오헬스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민 보건 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에도 산업계·학계와 협력해 규제과학 기반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