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이 운영하는 기상항공기 '나라호(기상항공기 별칭, KMA/NIMS Atmospheric Research Aircraft)'가 도입 이후 8년 동안 총 3,000시간의 비행을 기록하며 우리나라 주변 해상의 기상 관측 공백을 효과적으로 메워온 것으로 나타났다.
'나라호'는 기상 관측소가 부족한 바다 위 대기 상태를 직접 관측하는 이동식 관측 수단으로, '하늘의 기상관측소'로 불린다. 2017년 11월 도입 이후 연평균 약 375시간, 총 880회의 관측 임무를 수행했으며, 누적 비행 거리는 지구를 27바퀴 돌 수 있는 108만km에 달한다. 이는 미국 해양대기청(NOAA)이나 영국 기상 항공기운영센터(FAAM) 등 기상 선진국과 대등한 수준이다.
이 항공기에는 기압·기온·습도·풍향·풍속 등을 입체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27종의 관측 장비가 탑재됐다. 특히 드롭존데(dropsonde)는 초당 10m 속도로 낙하하며 고도별 대기 정보를 측정하는 장비로, 연간 200~300회가량 활용된다. 이렇게 수집된 자료는 수치예보모델에 투입돼 태풍 경로와 강도 예측 정확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기상청은 2021년부터 미국·일본·중국·대만 등과의 국제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태풍 공동 항공관측을 진행해왔다. 각국은 자국 영역에서 태풍을 관측하고 정보를 공유하며, 태풍의 생성부터 소멸까지 전 주기를 감시하고 있다. 특히 2025년 11월 국립기상과학원과 중국 기상청의 아시아-태평양 태풍협력연구센터(AP-TCRC) 간 협력으로 동중국해 영역에서 태풍 감시 자료를 추가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나라호는 매년 여름철 방재 기간에 집중호우와 태풍 등 위험기상에 대비한 관측을 수행하고 있다. 올해도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대기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측해 위험기상 예측성 향상 연구에 필요한 자료를 확보할 계획이다.
강현석 국립기상과학원장은 "기상 예측의 출발점은 관측"이라며 "나라호 관측으로 해상 지역의 대기 정보를 확보하고 위험기상 예측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나라호의 연도별 관측운항 통계를 보면 2018년부터 2025년까지 매년 200~400시간가량 비행하며 안정적인 운영을 이어왔다. 27종의 관측장비·장치는 직접 관측 장비와 원격 관측 장비로 구성돼 해상 대기를 다각도로 분석한다. 2025년에도 이륙·비행·드롭존데 낙하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며 우리나라 기상 예보 정확도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