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본격적인 봄 영농철을 앞두고 농업용 필름과 비료 등 주요 농자재의 수급 상황을 일제히 점검한다. 중동전쟁 여파로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수급에 불안이 생기면서 농업 현장의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촌진흥청, 지방자치단체, 농협과 합동으로 4월 7일부터 6개 권역(경기, 강원, 충청, 전라, 경상, 제주)에서 농업용 필름 현장 점검에 나선다. 점검반은 10개 팀, 240여 명 규모로 구성됐으며, 앞서 4월 2~3일 사전 점검을 통해 점검 대상과 항목을 확정했다.
점검반은 농협경제지주에 농업용 필름을 납품하는 주요 제조업체 20곳을 방문해 원자재인 폴리에틸렌(PE)의 사용량, 재고량, 향후 필요량을 확인한다. 특히 제품 가격이 오를 것을 기대하고 재고를 쌓아두거나 생산을 줄이는 행위가 있는지 집중적으로 살핀다. 중동전쟁 전후 원자재 가격의 변동 추이도 함께 확인한다.
판매 현장 점검도 이뤄진다. 전국 시군별로 3~5개소씩 총 700여 개의 지역농협 자재센터와 민간 자재상을 선정해 제품 재고량과 수요량, 중동전쟁 전후 공급·판매량 및 가격 변화를 조사한다. 이를 통해 필름이 원활하게 공급되고 있는지, 원가 상승분을 넘어 가격을 과도하게 올리지는 않았는지 등을 판단할 예정이다.
비료의 경우 4월 3일부터 점검이 시작됐다. 전국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사무소를 통해 17개 비료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원자재 보관 상태와 원자재 및 완제품 재고량을 확인하고 생산·공급 상황을 점검 중이다. 현재 주요 요소(질소 성분)를 사용하는 비료는 완제품과 원자재 재고를 고려할 때 7월까지 공급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가수요를 막기 위해 지역농협이 농업인에게 전년도 구매 실적 등을 고려해 적정 수준으로 판매하고 있는지도 함께 확인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이시혜 농산업혁신정책관은 “비료는 농업인의 실수요에 맞춰 제때 공급·판매되도록 관리하고, 농업용 필름은 품목별·지역별로 수급 불균형이 생기면 농협경제지주를 통해 지역농협 간 물량 전배를 지원할 것”이라며 “관계 부처와 협력해 원자재 공급 확대를 요청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