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후유장애로 몸 한쪽이 마비된 환자들이 농사일을 통해 신체 기능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자체 개발한 '재활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전국 4개 권역에서 실증한 결과, 참여자들의 근육 건강도가 28.9% 향상되고 신체 수행 기능이 25.6% 개선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재활 치유농업은 뇌졸중 후 편측마비(몸 한쪽 마비) 후유장애를 완화하기 위해 개발된 프로그램이다. 마비된 쪽 근육을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농업 동작 7가지를 활용한다. 주요 동작으로는 앉아서 물주기, 서서 수확하기, 호미로 고랑 만들기, 삽으로 흙 채우기 등이 있으며, 입식 동작과 좌식 동작을 조화롭게 구성해 16주 과정으로 진행된다.
이번 실증은 2025년 4월부터 11월까지 충청·전라·경상·제주 등 4개 권역에서 이뤄졌다. 6개 요양병원과 13개 치유농장에 참여한 12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프로그램 효과를 측정했다. 그 결과 근육 건강도(근육질 지표)가 평균 28.9% 개선됐고, 신체 수행 기능을 평가하는 SPPB(Short Physical Performance Battery) 점수는 25.6% 향상됐다. 다만 자발적으로 참여한 환자들은 근육질 향상 효과가 컸지만, 기관 차원에서 수동적으로 참여한 경우 유의미한 변화가 없었다는 점도 확인됐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환자들은 “그동안 사용하지 않은 손과 발을 쓸 기회여서 좋았고, 쓸 수 있다는 걸 깨달아서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요양병원과 치유농장 운영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는 88%가 앞으로 프로그램 운영을 적극 희망한다고 답했다. 운영자들은 지역사회 연결과 농장 수익 증가 등을 주요 이점으로 꼽았다.
이번 실증은 그동안 치유농업이 주로 노인, 아동, 가족 단위, 만성질환자 중심으로 이뤄졌던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재활 분야 참여자까지 대상을 확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재활에 특화된 프로그램을 현장에 보급함으로써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과 김광진 과장은 “이번 실증은 재활 치유농업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치유농업을 현장에 처음 보급하고, 요양병원과 농장 모두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확인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현장 체감도를 높일 수 있도록 프로그램 보급에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