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는 예술의전당 사장으로 세계적 지휘자이자 첼리스트인 장한나 씨를 임명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임명은 1987년 설립된 예술의전당이 1988년 개관한 이후 처음으로 음악인 출신 여성 사장이 선임된 사례여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장한나 씨는 11세였던 1994년 제5회 로스트로포비치 국제첼로 콩쿠르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하며 세계 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베를린 필하모닉, 뉴욕 필하모닉, 런던 심포니 등 세계 최정상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탁월한 예술적 역량을 인정받았고, 한국 클래식 음악의 위상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2007년부터는 지휘자로 전향해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다양한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며 국제적 교류망을 넓혀왔다. 국내에서는 성남아트센터 ‘장한나의 앱솔루트클래식페스티벌’(2009~2014)과 대전예술의전당 ‘장한나의 대전그랜드페스티벌’(2024~2025)의 예술감독을 맡아 공연 기획과 운영 능력을 입증했다. 또한 2025년 11월에는 한국과학기술원 문화기술대학원 초빙특임교수로 임명돼 교육 분야에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장한나 지휘자는 세계적 연주자와 지휘자로서 32년간 축적한 풍부한 현장 경험과 리더십, 세계적 음악 단체 및 음악인들과의 교류망을 바탕으로 공연예술 전반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찰을 겸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케이-컬처가 세계적으로 확장되고 있는 중요한 시점에 장한나 지휘자가 대한민국 기초예술 대표 플랫폼인 예술의전당의 새로운 예술적 비전을 제시하고 도약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장한나 씨는 취임을 위한 입국 일정 등을 협의해 이르면 4월 24일 장관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3년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음악인 출신 사장으로서 그동안 쌓아온 현장 경험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예술의전당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장한나 씨는 미국 줄리어드 예비학교를 거쳐 하버드대 철학과에 입학한 이력도 가지고 있다. 주요 수상 경력으로는 제5회 로스트로포비치 국제첼로 콩쿠르 그랑프리(1994), EMI 클래식 플래티넘 디스크(1998), 그라모폰지 선정 최고의 협주곡 음반(2003), 에코클래식 영아티스트상(2003), 칸 클래식 음반상(2004) 등이 있다. 해외에서는 노르웨이 트론헤임 심포니 오케스트라 예술감독 및 음악감독, 독일 함부르크 심포니 수석 객원 지휘자 등을 역임하며 국제적 역량을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