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원유와 나프타(석유를 분해해 얻는 기초 화학 원료)의 공급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긴급 화상회의를 열고 전방위적인 물량 확보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3월 31일 밤 9시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주재로 중동·아프리카, 아시아, 미주 지역 등 11개국 주재 상무관과 15개국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무역관장, 한국석유공사 및 KOTRA 소재·부품·장비산업 공급망센터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긴급 화상회의를 개최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회의는 최근 중동 지역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글로벌 자원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국내 산업계에서 원유와 나프타의 추가 확보 필요성이 높아진 데 따라 마련됐다. 회의에서는 주요 자원의 안정적인 공급망을 유지하기 위한 방안, 원유와 나프타의 신규 및 추가 도입 후보국 현황, 주요 수입국 이외의 대체 공급원을 확보하는 전략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참석자들은 현재의 공급망 불안이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들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방위적인 대응이 시급하다는 점에 공감했다. 특히 해외 수입국 현장에서의 적극적인 물량 확보 노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재확인하고, 모든 가용한 역량을 집중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단순한 동향 파악과 분석을 넘어 각국 현장의 정보력을 바탕으로 실행 가능한 대체 수입선을 발굴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 기업들의 주요 자원 확보를 위해 현지 정부 및 핵심 자원 기업들과의 협력 채널을 더욱 공고히 해야 한다”고 당부하며 각국 상무관과 무역관장들에게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산업통상부는 이번 회의에서 논의된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주요국 주한대사와의 면담은 물론 장관급 회담 등 고위급 채널을 총동원해 주요 자원의 안정적 수급을 위한 국가 간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정부는 원유와 나프타의 안정적 확보가 국내 산업 경쟁력과 직결된 만큼 해외 현장과의 긴밀한 공조 체계를 유지하며 필요한 조치를 신속하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