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부는 2026년 3월 30일 싱가포르의 의약품 공급망 다변화 추세가 한국 바이오헬스 산업에게 새로운 수출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발표했다. 신통상전략과가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최근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성을 극복하기 위해 기존 공급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다각화된 공급망 구축에 나서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드러난 의약품 공급 취약점과 지정학적 리스크를 반영한 조치로 보인다.
싱가포르는 아시아 의료 허브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바이오의약품 분야에서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기존에 중국 등 특정 국가에 집중됐던 원료의약품과 완제 의약품 공급을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산업통상부 자료는 싱가포르 정부가 현지 제조 기반 확대와 함께 해외 파트너십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변화는 한국의 바이오 기술과 생산 능력이 부각될 수 있는 절호의 타이밍으로 평가된다.
한국 바이오 산업은 고품질의 바이오시밀러, 백신, 세포·유전자 치료제 등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CDMO(위탁개발생산) 분야에서 글로벌 수준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싱가포르의 다변화 수요와 잘 맞아떨어진다. 산업통상부는 싱가포르 시장 규모가 연평균 5% 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바이오헬스 시장이 300억 달러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K-바이오 기업들이 이 시장에 진입하면 수출 증대 효과가 클 전망이다.
이번 발표는 산업통상부 신통상전략과의 최신 분석 자료를 기반으로 한다. 자료 제목은 '싱가포르 의약품 공급망 다변화, K-바이오 수출 기회로'로, 싱가포르의 정책 변화와 한국 산업의 강점을 상세히 짚었다. 부처는 싱가포르가 추진 중인 '헬스허브싱가포르(HealthHub Singapore)' 이니셔티브를 주목하며, 이는 외국 기업의 참여를 장려하는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기업들은 이 플랫폼을 통해 네트워킹과 비즈니스 매칭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글로벌 맥락에서 보면, 미국과 유럽의 공급망 재편 정책(예: IRA 법안, EU의 팜투포크 전략)이 아시아 국가들의 대응을 촉진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중립적 허브 역할을 자처하며,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국가들과의 협력을 확대하려 한다. 산업통상부는 한국의 바이오 R&D 투자 증가와 GMP(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인증 기업 확대를 강점으로 꼽았다. 실제로 한국은 바이오의약품 수출이 최근 3년간 연평균 20% 이상 성장하며 세계 5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기회를 활용하기 위한 구체적 전략을 마련 중이다. 먼저, 한-싱가포르 FTA(자유무역협정)를 활용한 관세 혜택과 비관세 장벽 완화 협상을 강화한다. 또한, 코트라(KOTRA)와 중소벤처기업부와의 협력을 통해 싱가포르 진출 기업 대상 수출 상담회와 무역 박람회 참가를 지원할 계획이다. 산업통상부 관계자는 "싱가포르의 다변화 수요가 K-바이오의 글로벌 도약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싱가포르 시장의 매력은 안정적인 규제 환경과 아세안(ASEAN) 지역과의 연계성에도 있다. 싱가포르에서 승인된 의약품은 주변국으로의 수출이 용이해 '게이트웨이' 역할을 한다. 한국 기업들은 이미 일부 바이오시밀러와 진단키트를 싱가포르에 수출한 바 있으며, 이번 다변화 정책으로 공급 물량 확대가 예상된다. 부처 자료는 2025~2030년 싱가포르 바이오 시장 성장률을 7%로 예측하며, 한국 점유율 확대 가능성을 높게 봤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공급망 다변화가 단순한 공급 확대를 넘어 기술 이전과 합작 투자로 이어질 수 있다고 평가한다. 한국의 바이오 클러스터(예: 송도, 판교)와 싱가포르의 바이오폴리스(Biopolis)가 시너지를 낼 여지가 크다. 산업통상부는 기업들의 싱가포르 진출을 돕기 위해 최신 시장 동향 보고서를 배포하고 있으며, 관련 문의를 신통상전략과로 유도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싱가포르의 의약품 공급망 다변화는 K-바이오 산업에게 전략적 기회로 부상하고 있다. 산업통상부의 적극적 대응으로 한국 기업들이 이 파도를 타고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넓힐 수 있을 전망이다. 정부와 산업계의 협력이 수출 성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