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 7월 6일부터 10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49차 국제식품규격위원회(코덱스) 총회에서 K-푸드의 국제기준 선도를 위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 총회는 세계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보건기구(WHO)가 공동으로 설립한 코덱스가 주관했으며, 우리나라는 1971년 가입 이후 식품 안전 분야에서 국제적 리더십을 발휘해 왔다.
가장 주목할 만한 성과는 지난해 우리나라가 의장국을 맡은 가공과채류분과위원회(CCPFV)의 활동이 본격화된 점이다. 이 분과위원회는 캐슈너트 규격과 마·고구마 분말류 규격 개발 등 신규 작업을 배정받아 활성화 기반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김치, 인삼제품, 고추장, 곶감 등 우리나라와 밀접한 식품의 국제 규격 개정 논의를 주도할 수 있는 발판이 생겼다. 이는 해외 식품기술규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K-푸드의 글로벌 경쟁력과 수출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김 제품’의 세계 규격화 작업이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 현재 아시아 지역규격으로만 등재되어 있던 김 제품의 세계 규격 초안이 이번 총회에서 중간 심의를 통과했다. 우리나라는 작년에 세계 규격 제정을 강력히 제안해 총회 승인을 받았고, 이후 의견 수렴과 분과위 심의를 거쳐 초안이 규격안으로 통과됐다. 앞으로 회원국 의견 수렴과 이견 조정, 분과위 및 총회 최종 심의를 거치면 국제기준으로 등재된다.
그동안 김 제품은 국제적으로 통일된 식품규격이 없어 국가별로 상이한 기준이 적용돼 왔다. 국제 김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수입국마다 다른 요구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추가 시간과 비용이 발생했다. 세계 규격이 마련되면 김 제품의 유형(마른김, 구운김, 조미김), 다른 해조류 혼입 허용 비율, 품질 기준 및 표시 방법 등이 통일돼 한국산 김의 신뢰도와 경쟁력이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비관세 장벽이 줄어들어 수출국 다변화가 가능해지면서 2030년 연간 18억 달러 김 수출 목표 달성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총회에서는 대한민국 대표단이 코덱스 분과위원회에서 제안한 여러 안건이 최종 승인되는 성과도 거뒀다. 주요 승인 안건으로는 ▲스테비올배당체를 건강기능식품 ‘츄어블’ 형태 외 다양한 제형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신규 작업, ▲암모니아(가스)의 가공보조제 용도에 대한 안전성 평가를 국제식품첨가물전문가합동위원회(JECFA)에 요청해 평가 우선순위 목록에 등재, ▲어묵(맛살 등)에 토마토색소 사용 기준 신설 등이 포함됐다. 이번 승인을 통해 국내 사용 기준과 산업계 의견이 국제 규격에 반영됨에 따라 비관세 장벽 해소와 K-푸드 수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이번 코덱스 총회 성과는 우리나라가 식품 안전 분야에서 쌓아온 국제적 신뢰와 리더십이 만들어낸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K-푸드가 세계 시장에서 더욱 신뢰받는 식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국제기준 마련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은 “김 제품 세계 규격 중간 심의 통과는 우리나라가 최대 김 수출국으로서 과학적 근거와 국제적 공감대를 기반으로 표준안을 마련한 결과”라며 “안정적인 김 공급망 구축과 산업 고도화를 통해 세계 시장에서 우리 김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코덱스 총회 성과를 바탕으로 K-푸드의 국제적 신뢰도를 높이고 세계 시장 진출을 확대할 수 있도록 국제협력을 지속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가공과채류분과위원회 운영과 김 세계 규격화 작업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관계 부처 간 협력을 더욱 강화해 국가적 성과로 이어지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이번 성과는 우리 식품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