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기후변화 시대에 농작물 병해충과 잡초 문제를 정밀하게 진단할 수 있는 현장 전문가를 육성하는 사업을 새롭게 추진한다. 2026년 3월 27일 발표된 이 사업은 농업과학원(농과원)이 주관하며, 이상기후로 인한 농업 피해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핵심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고온·다습한 날씨가 잦아지면서 농작물에 대한 병해충 발생이 급증하고 있다. 기존의 육안 관찰이나 단순한 진단 방법으로는 조기 대응이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첨단 정밀진단 기술을 현장에 적용할 전문 인력을 양성함으로써 농가의 생산성을 지키고자 한다. 사업명은 '기후변화 대응 농작물 병해충·잡초 정밀진단 현장 전문가 육성'으로, 농업현장의 실정에 맞춘 실무 중심 교육이 핵심이다.
이 사업의 배경에는 기후변화가 농업에 미치는 영향이 날로 커지고 있다는 현실이 있다. 예를 들어, 벼·배추 등 주요 작물에서 발생하는 진딧물, 흰가루병 등의 병해충이 과거 대비 20~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잡초 역시 생육 패턴이 바뀌어 제거나 방제 비용이 상승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정밀진단 기술은 현미경 관찰, 분자진단 키트 활용, 드론 영상 분석 등을 포함해 조기 발견과 정확한 대처를 가능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 육성 과정은 이론 교육과 현장 실습을 병행한다. 참가자들은 농업과학원의 전문 연구원 지도 아래 병해충 식별 기술, 잡초 종류 분류 방법, 진단 도구 사용법 등을 배운다. 교육 대상은 농업인, 농업기술센터 직원, 농작물 재배 농가 종사자 등으로, 전국 단위로 모집될 예정이다. 교육 기간은 기본 3일 과정부터 심화 과정까지 다양하게 구성되며, 수료생에게는 현장 진단 자격증을 발급해 활동 기반을 마련한다.
사업의 구체적인 추진 계획은 다음과 같다. 먼저, 2026년 상반기부터 전국 10개 권역별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각 권역 농업기술센터와 연계해 현지 작물 특성을 반영한 커리큘럼을 적용한다. 예를 들어, 남부 지역에서는 고추·가지 병해충 중심, 중부 지역에서는 벼 잡초 관리에 초점을 맞춘다. 또한, 모바일 앱 기반 진단 시스템을 도입해 교육생들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공유하고 상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농촌진흥청은 이 사업을 통해 2026년 말까지 500명 이상의 현장 전문가를 배출할 계획이다. 육성된 전문가들은 농가 방문 진단 서비스를 제공하며, 지역 농업기술센터의 상시 상담 창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 나아가, 기후변화 예측 모델과 연동된 장기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으로 예방적 대응 체계를 강화한다. 이는 농업의 탄력성을 높이고, 식량 안보를 확보하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이 사업은 민관 협력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농업과학원 외에 지자체, 농협, 민간 연구기관이 참여해 자원과 네트워크를 공유한다. 예산은 농촌진흥청 예산과 지방비를 활용하며, 참여 농가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무료 또는 저비용 교육을 원칙으로 한다. 문의는 가까운 농업기술센터나 농촌진흥청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는 농업의 최대 위협 요소"라며 이 사업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농촌진흥청은 향후 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전국 확대와 국제 협력까지 모색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한국 농업이 기후 위기에 강한 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농업 현장의 목소리도 긍정적이다. 한 벼 농가는 "정밀진단 전문가가 생기면 병해충 피해를 사전에 막을 수 있어 안심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과수 농가는 "잡초 관리 비용이 줄면 소득 안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농촌진흥청의 이번 사업은 단순 기술 교육을 넘어 농업 생태계 전체의 회복력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