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2026년 3월 25일 고랭지 배추의 반쪽시들음병 방제 방법을 발표하며, 이를 통해 농가의 피해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고랭지 배추는 봄철 추운 고지대에서 주로 재배되는 작물로, 반쪽시들음병은 배추 잎의 한쪽이 갑자기 시들어 가는 특징적인 증상을 보이는 질병이다. 이 병은 고랭지 특유의 저온 환경과 토양 조건에서 빈번히 발생해 농가에 큰 경제적 손실을 초래한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반쪽시들음병은 주로 버티실리움균(Vericillium spp.)에 의해 발생하며, 초기에는 잎의 한쪽 가장자리가 노랗게 변색되다가 점차 시들어 떨어진다. 병이 진행되면 뿌리와 줄기 내부에 갈색 반점이 생기고, 전체 식물의 생육이 저하된다. 특히 고랭지 배추는 재배 기간이 길고 밀식 재배가 많아 병 발생 위험이 높다. 올해 들어 고랭지 지역에서 병 발생이 증가 추세를 보이면서 농촌진흥청은 신속한 대응 기술을 보급하기로 했다.
이번 발표된 방제 방법은 식량원(한국식량연구원)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하며, 종합적인 접근을 강조한다. 첫째, 예방 중심의 토양 관리다. 작물 순환을 통해 배추 연작을 피하고, 토양 pH를 6.5~7.0으로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토양 소독제로 메틸브로마이드 대체제인 클로로피크린 등을 적기에 사용하면 병원균 밀도를 낮출 수 있다.
둘째, 내성 품종 선택과 적기 파종이다.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고랭지용 내성 배추 품종'을 심으면 자연 발생률이 30% 이상 감소한다. 파종 시기는 토양 온도가 10℃ 이상일 때로 맞추어 병 발생 초기 단계를 피해야 한다. 셋째, 통합방제(IPM) 원칙에 따른 약제 사용이다. 초기 증상 발견 시 프로토피코나졸이나 플루오피라믹스아미드 등의 등록 농약을 권장 용량으로 7~10일 간격으로 2~3회 살포하면 방제 효과가 90%를 넘는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단순한 약제 살포가 아닌, 예방·발생·방제의 체계적 관리를 통해 탁월한 효과를 볼 수 있다"며 "고랭지 농가의 현장 적응성을 높이기 위해 기술 지도원을 파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실제 시범 재배지에서 이 방법을 적용한 결과, 무처리 구역 대비 피해율이 80% 이상 줄었으며, 수확량 증가 효과도 확인됐다.
고랭지 배추는 한국 봄 배추 생산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중요한 작물로, 반쪽시들음병 방제 성공은 식량 안보와 농가 소득 안정에 직결된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기술 보급을 통해 전국 고랭지 농가 5만 호 이상에 혜택이 미치도록 교육과 자료 배포를 확대할 방침이다. 농가들은 가까운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상세 지침을 문의할 수 있다.
최근 기후 변화로 저온성 병害가 증가하는 가운데, 이번 방제 기술은 고랭지 농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농촌진흥청은 앞으로도 노지 월동 작물 생육 점검과 기술 지원을 강화해 농업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실효성 높은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