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장기화되며 국내 중소기업들의 경영 환경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은행이 수출 기업과 연계 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긴급 금융지원에 나섰다. 2025년 2월 3일부터 전국 영업점을 통해 ‘중동지역 피해 중소기업 긴급 경영안정자금’ 신청을 접수하며, 자금 소진 시까지 지원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특히 수출 차질과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탄력적인 자금 공급이 이뤄질 전망이다.

지원 대상은 중동으로의 수출 또는 수주 기업은 물론, 거래 지연으로 매출이 감소한 업체, 물류비 및 에너지 비용 증가로 경영 부담이 커진 중소·중견기업으로 폭넓게 설정됐다. 개별 기업 당 최대 5억원까지 운전자금을 공급하며, 기존 대출의 만기 연장과 원금 상환 유예, 분할 상환 조건 완화 등 유동성 지원 수단도 병행된다. 특히 수출 기업의 경우 부도 처리 기간을 유예하거나 연장하는 방식으로 외환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와 별도로 우리은행은 무역보험공사와 협업해 총 420억원을 재원으로 조성, 보증서 대출을 통해 최대 8천억원 규모의 추가 금융지원을 실시한다. 업체당 최대 100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며, 수출입 관련 수수료 우대 혜택도 제공해 기업의 실질적 부담을 낮출 계획이다. 심사 절차는 전담 상담 창구를 운영하는 ‘패스트 트랙(Fast Track)’ 체계로 간소화돼 신속한 자금 집행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단기적 리스크 대응을 넘어, 향후 글로벌 리스크에 대비한 금융기관의 전략적 대응 방향을 시사한다. 보험업계에서는 해외 정치·경제 상황 변화가 수출 연계 기업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을 모니터링하는 한편, 무역보험 상품의 리스크 평가 기준 재검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속적인 지정학적 불안이 보험 가입 조건과 보험료 책정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우리은행 측은 이번 조치가 일시적 충격 속에서도 기업의 경영 안정과 수출 경쟁력 유지에 기여하기 위한 것이라며, 향후 산업별 맞춤형 금융지원 프로그램 확대를 통해 유사 위기 대응 체계를 지속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