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재생성 기사
법인보험대리점(GA)의 정착지원금 규모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업계 내 스카우트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올해 누적 지원금이 처음으로 4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설계사 영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GA들은 설계사의 영업 초기 소득 공백을 메우기 위해 정착지원금을 지급해왔으나, 이제는 리크루팅 전략의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 1분기에는 분기 기준으로 처음 1000억원을 돌파했고, 2분기에는 1059억원까지 증가하며 누적 규모가 급증하고 있다. 3분기에는 1200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착지원금 미환수율이 급격히 상승하며 재무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해 2분기 미환수율은 37.2%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올랐다. 이는 GA들이 투입한 지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낮아졌음을 의미하며, 업계의 재무적 안정성을 위협하고 있다.
대형 GA 중심의 쏠림 현상도 두드러지고 있다. 인카금융서비스는 9월 기준 소속 설계사가 처음으로 2만명을 넘어섰고, 에이플러스에셋도 단기간에 소속 설계사 수가 두 배가량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일부 대형 손해보험사 자회사형 GA는 타 GA 소속 설계사 관리자에게 고액 지원금 제도를 홍보하며 리크루팅에 나서고 있다.
내년 7월 시행 예정인 '설계사 1200% 룰'이 이러한 경쟁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이 제도는 보험사가 설계사 또는 GA에 지급할 수 있는 모집수수료 총액을 납입보험료의 1200%로 제한하는 것이다. 일부 GA들은 제도 시행 전 설계사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정착지원금 경쟁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경쟁은 설계사의 재이직 악순환을 초래하고 있다. 고액의 정착지원금을 노리고 이직을 반복하는 설계사가 늘어나면서, GA의 교육·관리 체계가 약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영업 품질 관리와 윤리 교육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상황을 우려하며 자율적 실천과 책임 있는 영업문화 정착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GA 시장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적 개선과 함께, 업계의 자율적 노력이 병행되어야만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