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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이슈 Summary] 보험업계 새 과제 ‘듀레이션’ 관리

 금융이슈 Summary  보험업계 새 과제 ‘듀레이션’ 관리

금융이슈 Summary 보험업계 새 과제 ‘듀레이션’ 관리

최근 보험사 경영과 자산운용에서 자산·부채 종합관리(Asset-Liability Management, ALM)가 강조되고 있다. 지난 9월 보험연구원이 발표한 '보험산업 자산운용 설문조사' CEO 리포트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보험사들은 자산운용 경쟁력 강화를 위해 요구되는 역량으로 ALM 및 듀레이션(Duration) 매칭 능력을 꼽았으며, 자산운용 과정의 도전과제로도 ALM을 상위권으로 지목했다.

금융당국은 ALM 과정에서 금리 변동에 따른 리스크 대응을 위해 내년부터 듀레이션갭(Duration Gap) 규제를 도입한다.

갭이 클수록 금리리스크 확대… 지급여력비율도 압박

듀레이션이란 금리가 변동할 때 금융기관의 자산과 부채 가치가 얼마나 변화하는지를 나타내는 '민감도'로, 시장관찰구간 금리가 ±1%포인트(p) 변동할 경우 건전성 회계상 금리부부채 또는 자산가치의 변동비율을 뜻한다. 듀레이션갭은 부채와 자산 간 듀레이션의 차이로, 금리 변동에 따라 기관의 순자산 가치가 얼마나 변화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듀레이션갭이 양수이면 자산 듀레이션이 더 길어 금리 상승 시 손실 위험이 크고, 갭이 음수이면 부채 듀레이션이 더 길어 금리 하락 시 손실 위험이 커진다. 갭을 0에 가깝게 유지할수록 금리 변동에 대한 순가치 안정성이 높다.

국내 보험사는 해외 주요 보험사와 비교해 포트폴리오 내 장기상품 비중이 커 부채 듀레이션이 길기 때문에 자산 듀레이션도 길게 관리하고 있다. 듀레이션갭은 해외 주요 보험사와 유사한 수준이지만, 평균에서 크게 벗어나는 경우가 있는 등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현재 듀레이션에 대한 직접적인 규제는 없으며, 지급여력비율 산정 시 금리리스크 요인으로 반영되는 간접적인 규제만 있는 상황이다. 듀레이션갭이 커질수록 금리 변동 시 금융기관의 순자산 변동 폭이 커지고, 이에 따라 금리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요구자본이 늘어나면서 가용자본 대비 비율이 낮아져 지급여력비율이 하락하는 간접적인 제약 효과가 발생하는 구조다.

2027년부터 금리리스크 평가항목에 듀레이션갭 추가

금융당국은 이 같은 규제수준으로는 금리의 추세적 변동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듀레이션 관리에 한계가 있다고 봤다. 이에 내년부터 듀레이션 및 듀레이션갭에 대한 정의를 도입하고, 2027년부터는 경영실태평가 내 금리리스크 평가항목으로 듀레이션갭 지표를 추가하기로 했다.

갭이 일정 범위 이상인 경우 금리리스크 평가 등급이 4등급 이하가 되도록 설정하는 등 기준을 강화하고, 경영공시 항목에도 듀레이션과 듀레이션갭을 추가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업계 현황을 파악 중으로 강화된 금리리스크 평가 기준 마련은 내년 중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규제 도입 전에도 보험사별 듀레이션갭 실태점검과 밀착관리에 나서 듀레이션갭이 악화되는 것을 방지한다는 방침이다. 6월과 9월 말 기준 보험사별 듀레이션갭 현황과 관리행태를 점검하고, 듀레이션갭이 악화된 보험사에 대해서는 경영진 면담, 개선계획 징구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필요시 주요 금융사 최고경영진과 소통하는 비공식 정책 간담회(C-level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보험사들의 엄격한 듀레이션갭 관리를 유도할 방침이다.

"ALM 불일치가 유동성 위기 촉발"… 금리 민감도 전방위 관리 강조

학계에서도 듀레이션 관리를 ALM의 핵심 요소로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보험회사 자산운용의 과제와 대안'을 주제로 열린 한국보험학회 정책세미나에서 홍기훈 홍익대학교 교수는 '자산과 부채를 매칭하는 과정'으로서 ALM을 언급하며 "자산은 부채의 현금흐름 패턴을 모방하도록 구성된다. 이를 위해 듀레이션뿐 아니라 컨벡서티(Convexity)와 금리 곡선별 감도(Key Rate Duration, KRD)까지 정렬해야 한다"고 말했다.

듀레이션이 1차 민감도(금리 1% 변동 시 가격 변화율)라면, 컨벡서티는 2차 민감도(변화율이 휘어지는 정도)로 금리가 큰 폭으로 변할 때 듀레이션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가격 변화를 보정한다. KRD는 전체 금리곡선에서 몇 개의 핵심 금리(Key Rate)를 나누고, 각 구간 금리가 변할 때 자산·부채 가치가 얼마나 변하는지를 측정하는 민감도로, ALM에서는 자산·부채의 KRD를 일치시키면 특정 구간 금리 변화에도 순자산 가치가 안정된다.

홍 교수는 또한 "듀레이션 매칭이 실패하면 단순한 회계 손익 문제가 아니라 유동성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며 "자산 매각, 헤지 청산 등 강제적 조치가 필요한 상황은 대부분 ALM 불일치에서 기인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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