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화재보험 노트
강민주와 가족들은 세탁소와 집을 지키며 사소한 사고와 생활의 균열을 버틴다. 화재보험과 생활안전은 위기 때만 전면에 등장한다.
회차 목록
[S2-7화] 소화기는 복도에 있었다
박명자가 상가 세입자들을 한자리에 불러 모으는 데 세탁소 앞 복도가 쓰인다. 민주는 준비도 없이 중심이 되어버린 자리에서 황 사장의 어색한 눈빛과 명자의 숨겨진 주도권을 동시에 감당한다. 소화기를 옮기다 잠깐 웃고, 점검표를 쓰다 잠깐 굳는다. 건물이 처음으로 한목소리를 냈지만, 그 목소리 안에 아직 말 못 한 것이 남아 있다.
2026.04.25
[S2-6화] 그 집에 살았던 사람
한서영이 세탁소를 다시 찾아온 날, 민주는 코트 안감의 그을음 얘기를 꺼내다 뜻밖의 대답을 듣는다. 한서영은 어린 시절 이 건물 2층에서 살았다. 민주는 이 건물의 불씨가 한 집만의 이야기가 아니었음을 처음으로 실감하고, 오래된 기억이 현재의 위험과 맞닿아 있다는 무거운 예감을 안은 채 서랍 속 도면을 다시 꺼내 든다.
2026.04.24
[S2-5화] 도면은 말이 없고 사람은 멈췄다
오래전 이 건물 배선 공사를 맡았던 최용배가 세탁소 문을 두드린다. 그가 꺼낸 낡은 도면은 건물 배선의 위험한 공백을 담고 있었지만, 누가 점검 기록을 막았는지는 끝내 입을 열지 못한다. 민주는 그 침묵이 두렵고, 준수는 또 늦게 들어온다.
2026.04.23
[S2-4화] 계산서에는 서명란이 없었다
건물주 조카 박재원이 상가 세입자들에게 헐값 매각 동의서를 돌리기 시작한다. 각자의 사정을 쥐고 개별 면담을 요청하며 분열을 유도하는 그의 방식에 민주는 불편함을 느끼지만, 명자가 직접 막아서기 전까지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몰라 속만 태운다. 저녁 무렵 준수가 피곤한 얼굴로 들어오고, 모자 사이의 침묵은 또 한 끼를 넘긴다.
2026.04.22
[S2-3화] 빗소리가 먼저 알았다
봄비가 상가 천장을 두드리던 밤, 민주는 세탁소 구석에서 물 얼룩을 발견하고 혼자 대야를 받친다. 준수는 또 나가고 없다. 명자가 떡볶이를 들고 나타나 수다를 떨다 뜻밖의 말을 흘리고, 민주는 비가 그쳐도 마음속 물이 빠지지 않는 밤을 보낸다.
2026.04.17
[S2-2화] 불 꺼진 집에 불이 켜졌다
밤마다 빈 점포에 불이 켜진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한다. 민주는 처음엔 반신반의하다가 직접 목격하고 나서야 발걸음이 굳는다. 준수는 또 야근이라 하고 나갔고, 명자는 어디서 들었는지 벌써 건물 복도를 서성인다. 날짜 하나를 품은 채로 민주는 이제 빈 점포 쪽을 지나칠 때마다 눈을 피하지 않기로 한다.
2026.04.13
[S2-1화] 안주머니의 날짜
월요일 아침 세탁소에 걸린 한서영의 코트를 꺼내 손질하던 민주는 안주머니에서 구겨진 영수증 한 장을 발견한다. 전기 수리 업체 영수증, 그리고 그 날짜가 세탁소 화재와 같은 날이다. 민주는 무심코 넘기려다 멈추고, 준수는 야간 아르바이트를 숨기다 엄마와 엇갈린다. 명자의 참견이 한 번 끼어드는 사이, 날짜 하나가 조용히 이 봄의 첫 번째 금을 만들어 낸다.
2026.04.03
[S1-12화] 다림질 자국이 남긴 것
장학금 결과 발표일, 민주는 먼저 묻지 못하고 준수도 먼저 말하지 않는 아침을 보낸다. 세탁소에는 한서영이 코트를 찾으러 오고, 박명자는 보험 공용 피해 산정을 근거로 월세 한 달 감면을 제안한다. 오후에 준수가 반액 장학금 소식을 직접 전화로 알리고, 저녁 식탁에서는 아르바이트를 하겠다는 결심까지 꺼낸다. 숫자는 여전히 빠듯하지만 서로를 대하는 방식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그리고 그날 밤, 준수의 말 한마디가 민주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2026.03.13
[S1-11화] 바뀐 냄새, 같은 자리
세탁소 셔터가 다시 올라간 첫 아침, 민주는 달라진 공기 속에서 월세 유예라는 뜻밖의 숨통과 아직 끝나지 않은 보험 문제를 동시에 마주한다. 낯선 손님 한서영이 맡기고 간 코트는 이상한 얼룩과 불룩한 안주머니로 민주를 자꾸 붙잡고, 내일 발표될 준수의 장학금 결과는 모자 사이의 말을 더 조심스럽게 만든다. 버티는 방식이 조금씩 달라진 하루 끝에서, 민주는 그냥 지나치면 안 될 것 같은 작은 징후 앞에 선다.
2026.03.13
[S1-10화] 숫자 사이의 빈자리
세탁소 복구 견적과 밀린 월세를 맞추려 식탁에 계산기를 꺼내놓은 민주는 어떻게 맞춰도 비는 숫자 앞에 멈춰 선다. 준수가 숨겨 둔 통장 사본을 내밀고, 민주 역시 적금 해지 내역을 꺼내면서 모자는 처음으로 같은 부족분을 정면으로 본다. 서로를 위해 감춘 마음이 오히려 서로를 더 외롭게 했다는 걸 확인한 밤, 명자가 들고 온 김치 한 봉지와 뜻밖의 제안이 식탁의 공기를 바꾼다. 하지만 잠들기 직전 도착한 문자 한 통은, 지금 모자란 돈보다 더 먼저 확인해야 할 일이 남아 있음을 예고한다.
2026.03.13
[S1-9화] 다시 올리는 셔터
최용배가 가져온 17년 전 시공 도면은 누수의 원인과 방치의 책임을 동시에 드러낸다. 민주는 명자와 마주 앉아 상가의 진실을 나누고, 준수는 엄마 곁에서 처음으로 세탁소 셔터를 함께 올린다.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것들 사이에서 가족은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서 있기로 한다.
2026.03.13
[S1-8화] 누군가 먼저 물었다
보험사에 전화를 건 민주는 열흘 전 누군가 같은 계약 번호로 먼저 문의했다는 말을 듣는다. 명자를 의심했지만 명자는 아니었고, 형부와 함께 일했던 설비업자 최용배라는 이름이 수면 위로 떠오른다. 그날 밤 민주는 카페 아르바이트를 숨기며 화상 입은 손을 감추려던 준수와 처음으로 제대로 마주 앉는다. 서로를 향한 침묵이 조금씩 갈라지는 밤, 명자의 문자 한 줄이 불안을 전혀 다른 방향으로 밀어낸다.
2026.03.13
[S1-7화] 닫힌 셔터 앞에서
셔터를 올리지 못한 지 나흘째, 민주는 명자가 들고 온 건물 보험 서류에서 돌아가신 형부 이름을 발견한다. 명의 변경도, 갱신 여부도 흐릿한 보험 앞에서 두 사람은 미뤄 둔 시간의 값을 함께 마주한다. 수리 견적과 멈춘 매출 사이에서 민주는 이번에는 먼저 묻기로 마음먹지만, 저녁 무렵 서류 맨 뒤에서 누군가 이미 같은 계약 번호를 건드린 흔적을 찾아내며 불안은 다른 방향으로 번진다.
2026.03.12
[S1-6화] 빈칸의 무게
셔터를 닫은 지 사흘째, 민주는 보험 증권의 빈칸 하나가 얼마나 오래된 망설임의 값인지 실감한다. 아침 식탁에서 준수와 날 선 말을 주고받은 끝에, 민주는 이번만큼은 미루지 않겠다고 결심하고 상담 전화를 건다. 그런데 저녁, 명자가 보내온 건물 보험 서류 사진 속 이름 하나가 누수보다 더 오래된 문제를 끌어올리며, 닫힌 셔터 앞의 불안을 전혀 다른 방향으로 틀어 놓는다.
2026.03.12
[S1-5화] 열리지 않는 것들
셔터를 올리지 못한 이틀째, 민주는 단골 손님들의 문자와 닫힌 가게 앞에서 처음으로 '못 한다'는 말을 입에 올린다. 명자가 건네온 형광펜 밑줄 서류는 보상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현실을 들이밀고, 준수는 아버지 서류 사이에서 찾아낸 보험 증권의 빈칸을 조심스럽게 꺼낸다. 기록을 시작하고, 문자를 보내고, 내일 할 일을 적어 내려간 끝에, 민주는 증권 사본 아래 준수가 연필로 동그라미 쳐 놓은 문구와 마주한다.
2026.03.12
[S1-4화] 닫힌 셔터 앞에서
누수로 셔터가 굳어버린 아침, 민주는 하루치 매출이 통째로 비는 현실과 마주한다. 단골들은 닫힌 셔터에 세탁물을 걸어두고 가고, 명자는 미뤄진 방수 공사의 속사정을 털어놓으며 보험부터 확인하라고 등을 민다. 준수가 가져온 노란 클리어파일 앞에서 모자는 처음으로 서류를 함께 읽고, 민주는 따질 것과 버틸 것을 가르는 선택 끝에 직접 전화를 건다. 그런데 파일 맨 뒤에서 준수의 손을 멈추게 한 서류 한 장이, 오늘의 불안을 전혀 다른 쪽으로 돌려세운다.
2026.03.12
[S1-3화] 젖은 장부
장마철 누수로 세탁소 장부가 젖으면서, 준수가 혼자 짊어지고 있던 무게가 드러난다. 민주는 아들의 등 뒤를 처음으로 제대로 바라본다.
2026.03.12
[S1-2화] 소문일지도 몰라
간판 뒤 그을음 하나가 동네 입을 먼저 달군다. 민주는 소문에 밀리지 않으려 버티다가도 결국 점검을 받기로 결심한다. 그런데 저녁, 벽에서 발견한 낯선 흔적과 셔터 밖 남자 목소리가 불안을 다른 방향으로 키운다.
2026.03.12
[S1-1화] 간판 뒤의 흔적
민주 가족은 세탁소 간판에서 시작된 작은 불씨 앞에서 미뤄 둔 불안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이번만큼은 외면하지 않기로 결심한다.
2026.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