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TS 공연이 보여주는 소비 변화 “내일보다 오늘의 가치”
오는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릴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공연은 단순한 문화 행사를 넘어 최근 금융소비자들의 소비 성향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경찰청과 서울시의 발표에 따르면, 공연 당일 광화문 광장과 인근 세종대로 일대에 약 26만명의 인파가 운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IBK투자증권은 이번 공연을 기점으로 시작될 월드투어의 관련 매출 규모가 2027년까지 약 2조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공연과 같은 경험 소비에 수백만원을 지출하는 현상은 미래 대비를 중심으로 형성돼 온 기존 금융 소비 방식에도 변화를 시사한다. 불확실성이 커진 환경 속에서 미래 대비뿐 아니라 현재의 효용과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 성향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 저축 비중 줄고 투자 확대… ‘나 중심’ 자산 운용
금융소비자들의 자금 운용 방식은 이미 구조적 변화를 맞이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2026 대한민국 금융소비자 트렌드’에 따르면, 저축자산 비중은 2023년 45.4%에서 2025년 42.7%로 줄어든 반면, 투자자산은 같은 기간 27.7%에서 32.2%로 확대됐다.
특히 밀레니얼(M)세대의 투자 및 가상자산 비중은 전년 대비 4.1%포인트(p) 뛰어 전 세대 중 가장 가파른 상승폭을 기록했다. 또한 1인 가구 비중이 2037년 40%(960만 가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응답자의 59%는 저축과 투자의 목적을 ‘가족’이 아닌 ‘나 자신’으로 꼽았다.
상장지수펀드(ETF) 등 비교적 유동성이 높은 투자 상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확대되면서, 장기간 자금을 묶어두는 전통적인 저축·보험 상품의 매력도는 상대적으로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 보험, ‘가족 보장’ 넘어 ‘가벼운 동반자’로 진화
이러한 소비 성향 변화는 장기 납입 구조를 기반으로 성장해 온 생명보험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보험연구원이 지난해 10월 개최한 ‘2026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 세미나에 따르면, 올해 보험산업 전체 보험료 성장률은 2.3%로 전년(7.4%) 대비 5.1%p 급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생명보험 수입보험료 성장률은 1.0%에 그칠 것으로 보여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질병과 사고를 담보로 고객 자금을 장기간 묶어두는 과거의 방식이 ‘나’의 현재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층을 유인할 수 없다는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보험업계에서는 여행자보험이나 레저보험 등 단기·소액 형태의 이른바 ‘미니보험’ 상품을 확대하며 일상 생활과 접점을 넓히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소비의 중심이 미래 대비에서 현재의 삶의 질과 경험으로 일부 이동하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고 보고 있다. 향후 금융·보험 산업 역시 소비자 생활 방식 변화에 맞춘 상품과 서비스 전략이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