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금융감독원·한국은행과 협력하여 공동 '기후 스트레스 테스트' 실시 추진

기상청은 2026년 3월 9일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과 협력해 '기후 스트레스 테스트'를 공동으로 실시하기로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이 테스트는 기후 변화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극한 기상 현상과 자연재해가 금융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최근 기후 변화가 가속화되면서 태풍, 홍수, 가뭄 등 극한 기상이 빈번해짐에 따라 금융 부문의 취약성을 미리 점검하고 대응 전략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다.

기후 스트레스 테스트는 기존의 금융 스트레스 테스트를 기후 변화 시나리오에 적용한 형태다. 일반적인 스트레스 테스트가 경제 위기나 시장 충격을 가정해 은행 등의 자본 건전성을 검증하는 데 비해, 기후 스트레스 테스트는 장기적인 기후 시나리오(예: 지구 평균 기온 상승 2도 이상)를 바탕으로 물리적 리스크(재해 피해)와 전환 리스크(탄소 규제 등 정책 변화)를 분석한다. 기상청은 기상·기후 데이터를 제공하며, 금융감독원은 금융기관의 참여를 감독하고, 한국은행은 거시경제적 영향을 평가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이번 공동 추진의 배경에는 국제적인 추세가 자리 잡고 있다. 영국, 미국,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국들은 이미 기후 스트레스 테스트를 도입해 금융 안정성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기후 변화가 경제·금융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면서 세 기관이 협력을 통해 국내 맞춤형 테스트를 설계하게 됐다. 테스트 결과는 금융기관의 기후 리스크 관리 역량을 제고하고, 정책 당국의 규제 방안을 마련하는 데 활용될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기후 변화는 더 이상 먼 미래의 문제가 아니다. 빈번한 극한 기상으로 인한 재산 피해와 경제 충격이 금융 시스템을 위협할 수 있다"며 "이번 테스트를 통해 과학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선제적 대응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테스트는 다단계로 진행될 계획으로, 먼저 시나리오 개발 단계에서 기상청의 고해상도 기후 모델링 데이터를 활용한다. 이어 금융기관들이 가상의 기후 충격을 적용해 자산 가치 변동과 자본 비율을 시뮬레이션한다.

특히, 물리적 리스크 측면에서는 초강력 태풍이나 장마로 인한 홍수 피해를 가정한다. 예를 들어, 과거 제주도나 남부 지역을 강타한 태풍의 강도를 20~50% 강화한 시나리오를 적용할 수 있다. 전환 리스크는 탄소 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탄소세 도입이나 화석연료 관련 자산 평가 절하를 반영한다. 이러한 시나리오는 IPCC(기후변화정부간패널)의 최신 보고서를 참고해 현실성을 더할 예정이다.

금융감독원은 테스트에 주요 은행과 보험사 등 금융기관을 참여시켜 실효성을 높인다. 한국은행은 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통화정책과 금융안정 보고서에 반영한다. 세 기관의 협력은 데이터 공유와 방법론 표준화를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이전에 각 기관이 개별적으로 진행하던 테스트의 한계를 넘어 종합적인 평가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추진은 국내 금융 시스템의 기후 적응력을 높이는 중요한 첫걸음이다. 기후 변화가 글로벌 공급망과 에너지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면서 금융 시장의 변동성이 증가하고 있다. 테스트를 통해 도출된 인사이트는 기업의 기후 리스크 공개 의무 강화나 녹색 금융 확대 등 후속 정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국제금융기구인 금융안정위원회(FSB)는 기후 리스크를 금융 안정의 핵심 과제로 지정했다. 한국도 TCFD(기후관련재무정보공개태스크포스) 권고를 따르며 투명한 정보 공개를 추진 중이다. 기후 스트레스 테스트는 이러한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국내 실행 방안으로 평가된다.

기상청은 테스트 추진 과정에서 공공 데이터를 적극 활용한다. 기상청의 기후 예측 모델과 위성 관측 자료가 테스트의 과학적 기반이 된다. 또한, 테스트 결과를 일반 국민에게도 공유해 기후 변화 대응의 중요성을 알릴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연 1회 정기 테스트를 통해 금융 시스템의 회복력을 지속 점검할 방침이다.

이번 발표는 기후 변화 대응을 국가적 과제로 삼는 정부의 의지를 보여준다. 기상청,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의 협력은 기후 리스크를 넘어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세 기관은 조속한 테스트 실시를 위해 구체적인 로드맵을 마련 중이며, 관련 세부 사항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출처: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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