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發 ‘하늘길 폐쇄’… 지정학적 위기에 항공보험 보장 ‘사각지대’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면서 항공 노선 우회와 운항 중단이 잇따르는 가운데, 항공사의 수익 손실이 현행 보험 보장 범위에서 벗어나 있다는 점이 업계의 주요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국제 항공업계에 따르면 중동발 충돌 여파로 특정 지역 공역이 폐쇄되거나 제한되면서 항공사들의 운항 일정에 대규모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안전 확보를 위해 위험 지역을 우회하면서 비행시간이 늘어나고, 일부 노선은 잠정 중단되거나 취소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운항 차질로 인한 막대한 매출 손실이 정작 항공보험의 보장 대상에서는 제외되어 있다는 점이다. 통상적인 항공보험은 항공기 기체 손상, 승객 피해, 제3자 배상 책임 등 '직접적인 사고'에 의한 손해를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군사 충돌이나 공역 폐쇄로 비행길이 막히더라도 항공기 자체에 물리적 손상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운항 중단에 따른 영업 손실이나 추가 운영 비용은 보험사로부터 보전받기 어렵다.
항공업계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될 경우 항공사의 재무 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노선 우회에 따른 연료비 증가는 물론, 운항 취소 시 발생하는 환불 위약금과 일정 재조정 비용이 고스란히 항공사의 경영 부담으로 전가되기 때문이다.
보험업계에서는 이번 사례가 항공보험의 보장 구조에 대한 논의를 다시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항공 운항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면서, 운항 중단과 같은 운영 위험을 보험 계약에서 어떻게 다룰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