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속되는 가뭄, 한파, 강풍으로 기후 변화의 위기를 실감하고 있다. 겨울철 내내 눈이나 비가 거의 오지 않는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화기 사용이 잦아졌고, 작은 불씨가 강풍을 타고 대형 산불로 번지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다. 특히 2026년이 시작된 지 얼마 안 돼 하루 2~3건의 산불이 밤낮없이 발생하고 있는데, 아직 본격적인 봄철이 오지도 않은 겨울철이라는 점에서 매우 우려스러운 현상이다.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 50년간 산불 발생 건수는 점차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으나, 2013년을 기점으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 10년간 평균 연간 529건의 산불이 발생해 총 14,470헥타르에 달하는 소중한 산림이 잿더미로 변했다. 지난해인 2025년에는 영남 지역에서 고온·건조·강풍이라는 최악의 조건 속에 역대 최대 규모의 대형 산불이 6건이나 발생하며 인명과 재산 피해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추세는 기후 변화와 인간 활동의 부주의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 산림청은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예년보다 11일 앞당긴 1월 20일부터 5월 15일까지를 '본철 산불특별대책기간'으로 지정하고, 행정안전부 대책지원본부와 합동으로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중수본)'를 24시간 가동하는 비상근무 체제로 전환했다. 중수본에는 '국가산불대응상황실'을 설치해 행정안전부, 소방청, 군, 경찰, 기상청, 국립공원공단 등 유관기관과 실시간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전국 진화 자원을 효율적으로 이동·배치하며 산불 발생 시 즉각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
초기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산림청은 기존 4단계였던 산불 대응 체계를 3단계로 간소화했다. 이는 산림청장이 현장을 더 신속하게 지휘할 수 있도록 한 조치로, 지형이 험준한 국내 산림 특성을 고려한 결정이다. 헬기의 역할이 특히 중요하다는 점에서 산림청 41대, 지자체 83대, 군 및 유관기관 191대 등 총 315대의 가용 헬기를 배치해 출동 태세를 완비했다. 이 공조 체계 덕분에 헬기 투입 '골든타임'이 기존 50분에서 30분으로 대폭 단축됐다.
또한 야간 산불이나 험준지대 진화에 특화된 정예 진화 인력을 대폭 확충하고, 산불 확산 예측 시스템, 항공 지원 시스템 등 7종의 첨단 장비를 탑재한 지휘차를 투입해 통합 지휘본부를 중심으로 총력 대응을 펼치고 있다. 산림항공본부 익산산림항공관리소 안진선 소장은 "작은 불씨가 바람을 타고 순식간에 확산되는 봄철 산불의 위험성을 고려할 때 이러한 준비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통계적으로 전체 산불의 67%가 봄철에 집중 발생한다. 올해 봄철도 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강수량은 비슷할 것으로 예상돼 산불 대응 여건이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건조한 날씨에는 작은 불씨 하나가 빠르게 번져 장기간 진화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최근 산불 원인은 입산자 실화보다 불법 소각, 건물 화재 비화, 작업장 실화, 연소재 취급 부주의 등 산림 외부에서 비롯된 불씨가 많아져 발생 예측이 더욱 어렵게 됐다.
이에 산림청은 국민 개개인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일상생활에서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신속한 신고와 초기 대응을 실천하는 것이 핵심이다. 영어 명언 "1온스의 예방은 1파운드의 치료만큼 가치가 있다"처럼 사전 예방에 조금만 신경 쓰면 거대한 피해와 비용을 막을 수 있다. 한순간의 방심이 수십 년간 가꾼 숲을 파괴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산불 예방은 "나 하나쯤"이라는 안일한 태도가 아니라 "나부터 먼저" 실천하는 안전 의식에서 출발한다. 산림청은 이러한 국민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산불 없는 봄철을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가 산림 보호의 첫걸음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