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주년을 맞은 3·1절을 즈음해 한 금융그룹이 역사의 숨결을 되살리는 문화 캠페인을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KB금융그룹은 최근 3·1운동의 정신을 현대에 맞게 재해석한 음악 프로젝트 ‘다시 쓰는 대한이 살았다’의 캠페인 영상을 공개했다. 1919년의 함성이 오늘날 ‘보통의 날들’이라는 이름의 노래로 승화된 과정을 담아내며, 세대 간 기억의 연결고리를 음악이라는 보편적 언어로 풀어냈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기념행사를 넘어 국민의 자발적 참여를 기반으로 한 역사 계승의 장이 됐다. 정재일 음악감독이 2019년 제작한 미공개 멜로디에 국민이 직접 가사를 더하는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총 2,135건의 응모작이 접수됐다. 그중 작사가 한성일의 ‘보통의 날들’이 최우수작으로 선정됐고, 여기에 가수 이적이 음악적 완성도를 더하며 공식 음원으로 발매됐다. 3월 1일 공개된 이 곡은 평범한 일상 속에 스며든 독립운동가들의 희생을 조용히 되새기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영상은 이화박물관에서 촬영됐으며, 독립운동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발자취와 공간적 상징성을 강조했다. 서경덕 교수와 싱어송라이터 이상순이 인터뷰를 통해 3·1운동의 정신이 오늘날 어떻게 계승되어야 하는지를 조명했고, 한성일은 직접 노래를 부르며 진정성을 더했다. 영상 자막은 1919년 3월 1일부터 2026년 3월 1일까지의 시간 흐름을 시각적으로 표현, 100년이 넘는 세월 속에서 이어진 민족의 정체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와 같은 문화적 시도는 금융권의 사회적 책임 전달 방식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단기적인 마케팅을 넘어서 장기적인 문화 자산 형성에 기여하며, 소비자와의 신뢰 관계를 심화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특히 젊은 세대가 역사에 공감할 수 있는 창구를 제공함으로써, 기업이 지닌 플랫폼의 사회적 가치가 확장되고 있다는 평가다.
공식 음원은 멜론, 유튜브 뮤직 등 주요 음원 플랫폼에서 들을 수 있으며, 캠페인 영상은 KB금융그룹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