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21일 저녁 9시, 부산 기장군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주변에 리조트가 위치해 인명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산림청 중앙재난상황실은 산불 발생 30분 만에 구미국유림관리소의 산불재난특수진화대를 출동시켰다. 구미국유림관리소 윤수일 소장은 "부산 기장 산불, 구미국유림관리소 산불재난특수진화대 출동바랍니다"라는 메시지를 받으며 즉시 대응에 나섰다.
산불 현장에는 여러 기관의 진화 인력이 동원됐다. 남부지방산림청 산불재난특수진화대만 5개 관리소에서 65명이 투입됐다. 야간 산불로 헬기 대응이 어려운 상황에서 가용한 전문 인력이 모두 동원된 셈이다. 산불 규모는 13㏊로 확인됐으며, 남부지방산림청은 안동에서 밤 10시에 출발해 다음 날 새벽 1시에 부산에 도착, 기장군수의 산불지휘본부를 보좌했다.
산불지휘본부는 산불 규모와 산림 소유 형태에 따라 설치 주체가 달라진다. 100㏊ 미만 산불의 경우 국유림관리소장이나 시장·군수가, 100㏊ 이상 대형 산불은 광역시장이나 도지사가 본부를 설치한다. 산불은 기상 상황, 발생 시간, 지형 등에 따라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현장 상황을 실시간 파악하고 화선 진행 방향을 예측해 전략적으로 인력을 투입해야 한다. 특히 산불 발생 위치에 따라 본부 주체가 바뀌므로 기관 간 원활한 의사소통이 필수적이다.
이처럼 산불 대응은 산림청과 지자체 산림재난부서가 주도한다. 산림청은 27개 국유림관리소, 국가산불방지센터, 산림항공본부 등이 권역별로 담당한다. 경북 서부권역을 맡은 구미국유림관리소는 2개 시·도, 17개 시·군, 면적 6,942㎢를 커버한다. 구미에서 가장 먼 청도군까지 이동 거리는 109.8㎞로 약 2시간 소요된다. 관외 출동 시 현장 도착까지 3~4시간이 걸릴 수 있어 조기 대응이 어렵고, 인력 안전사고 대처도 지연될 수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남부지방산림청은 2026년부터 산불재난특수진화대를 각 권역에 전진 배치했다. 영덕관리소는 포항에 1개 팀 13명, 구미관리소는 대구에 1개 팀 12명을 증원 배치했다. 구미관리소 인력은 청사 시설과 예산 문제로 대구광역시청 산격청사에 배치됐다. 대구는 구미관리소 관내에서 산불 발생 건수가 가장 많다. 지자체가 먼저 손을 내밀어 협력이 이뤄진 사례다.
이 전진 배치로 여러 기관이 분산 출동하던 방식이 개선됐다. 산불 발생 시 한곳에서 상황을 공유하고 전략을 세워 동시에 대응할 수 있게 됐다. 배치 인력은 재난 대응 훈련과 교육도 담당해 진화대원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구미관리소는 더 나아가 대구광역시청과 협의해 10월 대구시 공용재산을 활용한 국가-지방 합동 산불대응센터 구축을 검토 중이다.
소규모 인력을 지역에 분산 배치하는 방식의 효과는 결과로 판가름 날 일이다. 그러나 산림재난 초기 대응으로 국민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다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는 행정적 어려움을 감수하고 협력을 모색할 것이다. 산불 담당자들의 핸드폰은 여전히 뜨겁게 울릴 테지만, 이러한 노력으로 더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