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다수의 한국 빙상 선수들이 세계 정상의 입지를 확인한 가운데, 이들의 성장 배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김길리, 최민정, 황대헌, 임종언, 차준환, 정재원 등 주요 메달리스트 대부분이 유소년 시절 ‘교보생명컵 꿈나무체육대회’를 거쳐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회는 지난 1985년부터 매년 전국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빙상, 수영, 육상, 체조, 탁구, 테니스, 유도 등 7개 기초 종목에서 열리며, 현재까지 약 15만5000명의 어린이가 참가한 민간 주최 전국종합체육대회다.

이 대회 출신 선수 중 500여 명이 국가대표로 선발됐으며, 국제무대에서 200개 이상의 메달을 획득한 성과를 냈다. 특히 이번 올림픽에서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과 남자 5000m 계주 은메달을 목에 건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10명 전원이 해당 대회 경험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길리는 2016년 제32회 대회에서 3관왕을 차지했고, 심석희, 최민정, 차준환, 정재원 등도 어린 시절 두각을 나타낸 바 있다. 유소년 선수들에게 공정한 경쟁 기회를 제공하는 이 대회는 이제 스포츠 인재 육성의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교보생명은 이 대회 외에도 ‘체육꿈나무 육성 장학사업’을 통해 중·고등학교 6년간 매년 2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하고, 국가대표로 선발된 학생에게는 추가 격려금을 제공한다. 또한 스포츠 심리 상담과 독서 프로그램인 꿈나무 북클럽 운영을 통해 선수들의 정서적 성장을 함께 돕고 있다. 창립자 신용호 회장의 “교육이 민족의 미래”라는 철학을 계승한 신창재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은 이 같은 후원 활동을 40년 이상 이어오며, 지난해 대한체육회 감사패와 올해 대한탁구협회 감사패를 수상하기도 했다.
업계 분석에 따르면,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민간 후원이 특정 종목의 인재 풀을 넓히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교보생명의 지속적인 투자는 단순한 사회공헌을 넘어, 한국 스포츠 생태계의 기반을 다지는 데 기여하고 있다. 보험사들이 체육 진흥에 동참하는 사례는 점차 늘고 있지만, 40년 이상 단일 프로그램을 유지하며 구조적 성과를 낸 점은 업계 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보험업계의 사회적 책임(CSR) 전략이 단기적 기부를 넘어 장기적 인재 육성과 국가 기반 스포츠 발전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교보생명의 사례는 기업 후원이 스포츠 생태계에 뿌리내릴 때, 세계적 수준의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입증하며, 향후 다른 보험사들의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