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손해보험업계의 순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한 가운데, 자산운용 부문의 견조한 성과가 실적 하락을 상당 부분 막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주요 5개사의 합산 순이익은 6조575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1% 줄었으나, 대부분의 업체에서 투자손익이 두 자릿수 성장을 달성하며 이익 방어에 기여했다. 특히 삼성화재의 투자이익은 43.5% 증가했고, DB손해보험 역시 44.9% 늘어나며 본업 부진을 상쇄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보험 본업의 수익성은 전반적으로 위축됐다. 장기보험 부문은 손해율 상승과 예실차 손실 확대로 수익 압박을 받았으며, 삼성화재의 장기보험 손해율은 97.2%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상승세를 나타냈다. 자동차보험도 전사적 적자 상황이 지속됐다. 삼성화재를 비롯한 5개 전 업체가 적자를 기록했으며, 보험료 인하 누적과 부품·노무비 상승이라는 구조적 비용 증가가 지속적으로 수익성을 갉아먹고 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각사는 2026년 경영 전략에서 ‘수익성 중심 구조 전환’을 핵심 기조로 삼고 있다. 삼성화재는 사이버보험 등 신시장 진출과 AI 기반 보상 자동화로 효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며, 글로벌 자회사를 통한 해외 수익 확대에도 집중한다. DB손해보험은 인수 기준 강화와 재보험 구조 고도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수익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해상은 자산운용 포트폴리오 내 채권 비중을 2026년까지 58%로 끌어올리며 안정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업계 분석은 투자성과의 일시적 효과에 안주할 수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투자손익은 금리와 환율, 증시 변동에 크게 노출돼 있어 장기적인 실적 안정을 뒷받침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따라서 올해는 본업 부문의 수익 구조 혁신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특히 자동차보험의 흑자 전환과 장기보험 리스크 관리 강화가 실적 회복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