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은 방탄소년단(BTS) 공연 등 대규모 문화행사와 최근 급증하는 궁궐 관람객에 철저히 대비하기 위해 안전관리 대책을 강화한다.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2월 25일 국립고궁박물관 고궁회의실 별관(서울 종로구)에서 관련 회의를 열고, 국가유산 보호와 관람객 안전을 위한 종합 점검을 실시했다.
허민 청장의 주재로 열린 이번 회의에는 궁능유적본부와 4대 궁(경복궁·창덕궁·덕수궁·창경궁), 종묘의 각 소장, 각 궁의 방호실장, 국립고궁박물관장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대규모 행사 시 유산 훼손 방지와 인파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관리 체계를 면밀히 검토했다. 특히 3월 21일(토)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BTS 공연은 'K-헤리티지'를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BTS 공연과 가장 인접한 경복궁의 안전관리 계획은 세 단계로 구체화됐다. 1단계(행사 일주일 전까지)에서는 종로경찰서 등 유관기관과 협조해 비상연락체계를 정비하고, 외곽 순찰 근무조를 운영하며 광화문 일대 궁장 기와 탈락 여부를 점검한다. 2단계(행사 전 일주일 동안)에는 경내 전각과 화장실 등에 남아 있는 관람객 퇴장 여부를 확인하고 외곽 순찰을 지속한다. 3단계(행사 당일)에는 경복궁을 전면 휴궁하고 주차장을 폐쇄해 출입을 완전히 통제하며, 전 직원이 비상근무 체계를 가동해 인파 사고와 문화유산 훼손을 사전 차단할 예정이다.
국립고궁박물관도 공연 당일 임시 휴관을 결정했다. '궁능유산 긴급대응반'을 가동해 영추문·광화문·건춘문 일대 등 주요 구간을 집중 점검하고, 경찰 등 관계기관과 공조해 차량 통제와 CCTV 모니터링을 강화한다. 이로써 공연장 주변 교통 혼잡과 안전사고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또한 BTS 미디어파사드가 열리는 숭례문에 대해서도 세심한 대책이 마련됐다. 3월 20일 공연 당일에는 적정 수용 인원 관리를 철저히 하고, 관람객과 보행자의 이동 동선을 분리하며 안전관리 인력을 추가 배치해 비상운영 체계를 가동한다. 밀집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행사 종료 후에는 구조물을 신속히 철거·정리하고 원상 복구해 다음 날부터 정상 관람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BTS 공연 외에도 최근 4대 궁·종묘·국립고궁박물관의 관람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에 따른 장기적 안전 대책도 논의됐다. 궁능유적본부는 노후 CCTV 교체와 사각지대 신규 설치, 소방설비 개선, 정기 안전점검 강화 등 시설 개선 작업을 추진한다. 현장 인력으로는 안전관리원과 직영소방원을 확충하며, 외국인 관람객을 위한 다국어 관람 수칙 안내를 강화하고 혼잡 구간 동선 관리를 통해 관람 질서를 확립할 방침이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대규모 공연과 관람객 증가에 철저히 대비해 어떠한 상황에서도 국민과 국가유산의 안전이 최우선으로 확보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관람객들에게 "경복궁 월대와 담장 보호를 위해 관람 구역을 지켜주시고, 현장 요원의 안내에 따라 안전사고 예방에 힘써주시기 바란다"며 협조를 당부했다. 아울러 "공연 종료 후 지참한 물품 등을 직접 수거하는 '클린 공연 문화'를 함께 만들어가자"고 호소했다.
국가유산청은 앞으로도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4대 궁·종묘 및 국립고궁박물관 등의 안전관리 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이번 대책은 국가유산의 소중함을 지키면서도 문화행사의 활성화를 동시에 도모하는 균형 잡힌 접근으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