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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도심 속 ‘예술 방주’를 짓다

보험업계, 도심 속 ‘예술 방주’를 짓다

보험업계, 도심 속 ‘예술 방주’를 짓다

3월을 맞아 야외 활동과 문화예술 참여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전통적으로 물리적 위험 대비에 집중해온 보험업계가 고객에게 정서적 위안을 제공하는 ‘감성 파트너’로 진화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2025 국민문화예술활동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문화예술행사 직접 관람률은 60.2%로 집계됐다. 전체 관람률은 경제적 요인 등으로 전년 대비 2.8%포인트 감소했지만, 영화(50.6%)와 대중음악(15%)에 이어 미술 전시 관람률도 7.7%를 기록하며 예술을 통한 정서적 경험이 여전히 일상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발맞춰 주요 보험사들은 도심에 대규모 문화예술 공간을 조성하거나 후원하며 브랜드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무형의 금융상품이라는 한계를 넘어, 기업 철학을 물리적 공간을 통해 전달하려는 시도다.

여의도 63스퀘어에 들어서는 ‘퐁피두센터 한화 서울’

올해 상반기 이목을 집중시키는 프로젝트는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 등이 설립 기부에 참여한 ‘퐁피두센터 한화 서울’의 개관이다.

한화문화재단과 프랑스 파리 퐁피두센터가 장기 협력을 맺고 추진 중인 이 공간은 오는 6월 서울 여의도 63스퀘어 별관에 문을 연다. 당초 2025년 개관을 목표로 했으나, 공간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일정을 조정했다.

과거 수족관인 ‘아쿠아플라넷 63’이 자리했던 공간은 공사를 거쳐 복합 현대미술 전시장으로 탈바꿈한다. 공간 설계는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리노베이션 등을 총괄했던 세계적인 건축가 장 미셸 빌모트가 직접 맡아 예술적 경험을 극대화한다는 목표다.

도심 속 일상과 예술의 경계 허무는 ‘시도’

보험사가 사옥을 문화 랜드마크로 활용하는 사례도 있다. 서울 광화문 흥국생명 사옥 내 ‘세화미술관’은 ‘도심 속 열린 미술관’을 모토로 직장인과 시민들에게 무료 전시를 제공하고 있다.

사옥 외부에 설치된 조나단 보로프스키의 공공미술 작품 ‘해머링 맨(Hammering Man)’은 광화문을 대표하는 상징물로 자리 잡았다. 흥국생명은 건물 안팎을 전시 공간으로 활용하며 고객의 삶과 예술을 연결하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광화문의 또 다른 문화 공간인 교보문고 내 ‘교보아트스페이스’ 역시 보험과 예술이 만나는 사례다. 서울 종로구 교보생명빌딩에 위치한 이 공간은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는 창립 이념을 시각 예술의 영역으로 확장했다. 문학 작가의 깊이 있는 문장과 미술 작가의 독창적인 캔버스가 어우러지는 전시를 선보이며 시민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지속성과 진정성 바탕으로 ‘브랜드 가치’ 제고

보험사가 문화예술 공간을 운영하는 배경에는 오랜 기간 꾸준히 이어온 사업의 연속성과 진정성이 있다. 이 같은 노력이 외부에서 인정을 받으며 대표 사업 모델로 자리 잡고,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문화예술은 심리적 허들이 낮아 고객들에게 한층 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실제로 이러한 인프라는 고객의 무의식 속에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강력한 도구가 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사회공헌 활동을 일일이 기억하는 이는 드물지만, 특정 보험사가 문화예술에 강점이 있다는 이미지를 갖게 하는 것 자체가 이미 마케팅 측면에서 성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무형의 상품을 파는 보험업 특성상 고객과의 접점에서 심리적 문턱을 낮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예술 공간을 통해 브랜드 노출의 지속성을 확보하고 고객의 기억 속에 긍정적인 파트너로 남는 것이 가장 확실한 효과”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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