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임실군에서 저지종 젖소가 본격적으로 뿌리내리고 있다. 국가축산과학원(이하 축산원)과 임실군이 협력해 추진 중인 저지종 젖소 보급 사업이 올해로 3년째를 맞이하면서 지역 낙농가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농촌진흥청이 2026년 2월 28일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 사업은 고품질 젖소 품종의 안정적 공급을 통해 국내 낙농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
저지종 젖소는 제르지(Jersey) 품종으로 알려진 저지 지방종으로, 홀스타인 품종에 비해 체구가 작고 사료 효율이 우수하다. 특히 우유의 지방과 단백질 함량이 높아 치즈, 버터 등 고부가가치 유제품 생산에 최적화된 품종이다. 축산원은 이러한 특성을 바탕으로 우수 유전 개량을 통해 건강하고 생산성 높은 저지종 어미소를 육성해 왔다. 임실군은 전국 낙농 중심지 중 하나로, 기존 홀스타인 위주의 사육 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해 이 사업에 적극 동참했다.
보급 사업은 2024년부터 시작돼 올해 3년 차를 맞았다. 축산원은 매년 우수 저지종 송아지를 선별해 임실군 내 낙농가들에게 무상 또는 저비용으로 공급하고 있다. 2026년 현재까지 누적 보급 두수만 100두를 넘어섰으며, 참여 농가들은 젖소의 적응력과 생산량 증가를 입증하고 있다. 한 참여 농가는 "저지종 젖소는 사료 부담이 적고 우유 맛이 진해져 판매 가격이 높아졌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임실군은 보급 사업 외에도 사료 지원, 기술 교육, 마케팅 등을 연계해 농가 정착을 돕고 있다. 군 관계자는 "저지종 젖소 도입으로 지역 우유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낙농가 소득 안정화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축산원은 임실을 모델로 전국 확대를 검토 중이며, 유전자 은행 구축과 교배 기술 개발을 병행하고 있다.
이 사업의 성과는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고 있다. 임실군은 전통적으로 '치즈의 고장'으로 불리며 낙농 관련 산업이 지역 GDP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 저지종 젖소 보급으로 우유 품질이 향상되면서 수출 경쟁력도 강화될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은 이러한 품종 다변화를 통해 기후 변화에 강한 지속 가능한 축산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저지종 젖소의 장기적 효과를 높이 평가한다. 한국축산학회 관계자는 "저지종은 사료 전환율이 높아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도 유리하다"며 환경 친화적 축산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초기 적응 과정에서 질병 관리와 사료 조절이 중요하다는 점도 지적됐다. 축산원은 이에 맞춰 정기 진료와 컨설팅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임실군 낙농가들은 사업 지속을 희망하고 있다. 3년간의 경험으로 저지종 비율이 농장 내 20% 이상으로 증가한 사례도 늘고 있다. 지역 축협은 저지종 우유 전용 브랜드를 개발해 소비자 반응을 테스트 중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국내 낙농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농촌진흥청은 보도자료를 통해 "저지종 젖소 보급이 임실에서 안착하며 전국 확산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앞으로도 축산원과 지자체 간 협력을 강화해 품종 개선과 농가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단순 보급을 넘어 낙농 생태계 전체의 혁신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임실의 저지종 젖소는 이제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기세다. 농가들의 성공 사례가 쌓일수록 더 많은 낙농인들이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한국 낙농의 미래가 한층 밝아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