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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대상 금융·보험 서비스 잇단 확대

외국인 대상 금융·보험 서비스 잇단 확대

외국인 대상 금융·보험 서비스 잇단 확대

외국인과 해외 거주자를 대상으로 한 금융·보험 서비스가 최근 다시 한 단계 진화하고 있다. 모바일 신분증 도입과 외국인 전용 앱, 체류 목적별 보험 상품 확대가 맞물리며 시장이 상품 경쟁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2024년 보험개발원 자료에 따르면 생명보험·장기손해보험·자동차보험 중 1개 이상에 가입한 외국인은 약 69만명으로, 보험 가입률은 41%에 그쳐 내국인(86%)과 격차를 보였다.

■ 언어 장벽 낮추고 접근성 확대…외국인 금융 표준 변화

외국인 금융 환경 변화의 출발점은 2025년 1월 모바일 외국인등록증 발급 개시다. 법무부가 모바일 외국인등록증을 도입한 이후 금융당국은 이를 은행 금융거래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했으며, 지난해 3월부터 6개 은행에서 모바일 외국인등록증으로 계좌 개설이 가능해지면서 비대면 거래 기반이 확대됐다.

이에 맞춰 주요 은행들은 외국인 고객을 위한 전용 앱 또는 외국인 특화 서비스를 잇달아 강화했다. 외국인 전용 UI, 다국어 지원, 해외 송금 중심 기능을 앞세운 상품이 늘어나면서 외국인 금융 서비스는 단순 계좌 개설을 넘어 상시 이용을 전제로 한 플랫폼 형태로 바뀌기 시작했다.

■ 은행권, 외국인 전용 금융상품 경쟁 가속

비대면 인프라가 마련되자 은행권은 외국인 고객을 겨냥한 전용 금융상품과 플랫폼 고도화에 나섰다.

하나은행은 지난 1월 외국인 전용 금융 플랫폼 ‘Hana EZ’를 고도화하고 리워드 서비스 ‘MileEZ’를 도입했다. 외국인 고객은 해당 플랫폼을 통해 계좌 관리와 해외송금은 물론 각종 증명서 발급과 생활 편의 기능을 함께 이용할 수 있다. 하나은행은 외국인 금융을 단기 거래가 아닌 장기 체류 기반 생활 금융으로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2월 외국인 전용 앱 ‘SOL Global’을 전면 개편했다. 가입 절차를 간소화하고 외국인 맞춤 UI를 적용했으며, 외국인 전용 신용대출 상품을 앱에 연계해 계좌 개설부터 대출 신청까지 비대면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우리은행 역시 외국인 전용 앱 ‘우리WON 글로벌’을 통해 해외송금 기능을 강화하고, 외국인 고객의 비대면 업무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외국인 전용 앱을 하나의 독립적인 금융 플랫폼으로 키우려는 경쟁이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 외국인 대상 보험 상품, 보장 중심에서 ‘생활 밀착형’으로 확장

보험업계에서는 2026년을 기점으로 외국인 대상 상품과 서비스가 가시화되고 있다. 모바일 외국인등록증이 보험업권의 본인확인 수단으로 적용되면서 외국인 보험도 비대면 유통 구조로 편입되기 시작했다.

삼성생명은 지난달 26일부터 모바일 외국인등록증·모바일 주민등록증을 본인확인 수단으로 도입해 외국인 비대면 보험 업무 범위를 확대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 고객도 보험 가입, 보험금 청구, 계약 관리 등 주요 업무를 모바일·온라인 채널에서 직접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11월 외국인 고객을 위한 보험금 청구 외국어 서비스를 도입해 영어와 중국어로 보험금 청구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DB손해보험은 지난해 12월 외국인 고객 상담과 완전판매 모니터링 과정에서 실시간 다국어 통역을 지원하는 ‘다국어 통역 AI 에이전트’ 운영을 시작했다.

보험업계에서는 외국인 보험의 가장 큰 진입 장벽이었던 청구·설명·상담 문제를 서비스로 해소하려는 시도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외국인 보험 상품, 체류 목적별로 세분화

상품 측면에서도 변화가 뚜렷하다. 외국인 보험은 과거 의무 가입 중심의 단순 보장 상품에서 벗어나 체류 목적과 생활 패턴을 반영한 상품군으로 확장되고 있다.

장기 체류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건강보험·상해보험은 입원·수술비 보장을 기본으로 하면서 원격진료·다국어 의료 상담·해외 치료 연계 서비스 등을 결합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여행보험과 단기 체류자 보험은 모바일 즉시 가입과 디지털 보험금 청구를 전제로 항공 지연, 수하물 분실, 긴급 의료 지원 등 체류 중 실질적 위험을 포괄하는 구조로 재편됐다.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단체보험은 산업재해 외 영역의 질병·상해를 보완하는 수준에서 출발해 최근에는 일상생활 사고까지 포함하는 상품으로 확대되고 있다.

유학생 전용 보험 역시 질병·상해 보장뿐 아니라 학교·기숙사 생활 중 발생할 수 있는 사고와 배상 책임을 포함한 상품이 늘어나며 독립적인 시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

■ 외국인 금융·보험, 상품 경쟁 단계로 진입하나

업계에서는 최근 흐름을 두고 외국인 금융·보험 시장이 제도 준비 단계를 넘어 본격적인 상품 경쟁 단계로 진입했다고 보고 있다.

모바일 외국인등록증을 기반으로 비대면 인증이 가능해지면서 외국인 대상 금융상품과 보험상품이 내국인 상품과 유사한 유통 구조로 편입되고 있다는 평가다.

금융·보험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금융·보험은 더 이상 틈새 시장이 아니라, 장기 체류 외국인 증가에 따라 구조적으로 성장하는 시장”이라며 “앞으로는 금융과 보험을 결합한 체류 목적형 패키지 상품 경쟁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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