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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비은행 승부수 ‘예별손보 인수’ 완주하나

하나금융, 비은행 승부수 ‘예별손보 인수’ 완주하나

하나금융, 비은행 승부수 ‘예별손보 인수’ 완주하나

하나금융그룹이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은행 실적은 안정적이지만 그룹 차원의 성장 서사는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가 반복되는 가운데, 함영주 회장을 둘러싼 사법리스크가 정리 국면에 접어들면서 "이제는 전략적 성과를 보여줘야 할 시점"이라는 시선이 금융권 안팎에서 나온다.

대법원 판단 이후 경영 불확실성이 완화됐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시장의 관심은 단기 실적이 아니라 "임기 동안 어떤 구조적 변화를 만들었는가"로 이동하는 분위기다. 금리 환경에 크게 좌우되는 은행 실적과 달리, 비은행 부문은 인수·통합·자본 배분 등 경영진의 판단이 결과로 남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하나금융이 여전히 '은행 중심 그룹'이라는 평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비은행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지만 그룹 수익 구조나 시장 인식을 바꿀 만큼의 변화는 제한적이었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이 구조가 지속될 경우, 경영 성과 역시 '은행 실적에 기반한 안정적 운영'에 머물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대조적으로 우리금융그룹은 보험·증권을 중심으로 비은행 포트폴리오 재편에 속도를 내며 그룹 전략의 방향 전환을 시장에 각인시키고 있다.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라는 중장기 방향성을 분명히 제시한 점이 경영 성과 평가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해 임 회장의 연임으로 이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하나금융의 비은행 전략이 설득력을 얻지 못한 배경으로는 하나손해보험의 한계가 거론된다. 손해보험사를 보유하고 있지만 그룹 내 비중과 시장 영향력이 제한적이어서 하나금융의 정체성을 바꿀 만한 역할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다. 이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한 단계 키우지 않고서는 지주 체제의 전략적 성과를 설명하기에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런 맥락에서 하나금융의 예별손해보험 인수전 참여는 단순한 M&A 후보 검토 이상으로 해석된다. 예별손보는 MG손해보험 정리 과정에서 계약을 이전받아 운영되는 가교보험사로, 일반적인 우량 보험사 인수와 달리 '정상화 부담'이 동반되는 매물이다.

보도에 따르면 MG손보는 지난해 상반기 기준 지급여력(K-ICS·킥스)비율이 경과조치 전·후 각각 –19.34%, –23.01%로 집계됐고, 자본총계도 마이너스 상태다. 손해보험사가 정상 영업을 위해 권고치(130%) 이상으로 끌어올리려면 약 1조3000억원 수준의 자본이 필요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예금보험공사의 지원이 7000억~8000억원 안팎으로 거론되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인수자에게도 상당한 추가 자본 부담이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결국 예별손보 인수는 '좋은 매물'을 고르는 거래라기보다, 손보 체급을 키우는 동시에 가교보험사의 정상화 과제를 함께 떠안는 선택에 가깝다. 그럼에도 하나금융이 인수전에 이름을 올린 것은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로 부상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금융권에서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 수익성만 놓고 보면 예별손보 인수는 부담이 큰 거래로 볼 수 있다"면서도 "다만 비은행 강화와 포트폴리오 재편이라는 중장기 과제를 감안하면, 하나금융지주가 끝까지 완주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함영주 체제의 성과 평가는 실적보다는 비은행을 포함한 구조적 변화에 무게가 실릴 것"이라며 "예별손보 인수전이 하나의 기준점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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