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2026년 2월 8일 한국과 인도네시아 간 수산물 통관 절차를 종이서류 없이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을 담은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이 주관한 이번 사업은 양국 수산물 무역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앞으로 수산물을 오가는 과정에서 발생하던 복잡한 서류 작업이 사라질 전망이다.
수산물 통관은 국제 무역에서 중요한 관문이다. 한국은 인도네시아로부터 참치, 새우, 오징어 등 다양한 수산물을 수입하고 있으며, 반대로 한국산 굴, 전복 등의 수산물을 인도네시아로 수출한다. 기존에는 수입신고서, 검역증명서, 원산지증명서 등 수십 장의 종이서류를 제출해야 했고, 이로 인해 통관에 며칠이 걸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디지털 통관 시스템 도입으로 전자문서만으로 모든 절차를 완료할 수 있게 된다.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은 이 시스템을 '전자통관 플랫폼'으로 명명하며,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문서의 위변조를 방지하고 실시간 추적을 가능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측에서는 항만검사소와 연계된 전자시스템을, 인도네시아 측에서는 해당국 수산청의 디지털 플랫폼과 상호 연동한다. 이를 통해 통관 시간은 기존 대비 70% 이상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조치의 배경에는 양국 간 수산물 무역 규모 확대가 있다. 최근 몇 년간 한국의 인도네시아 수산물 수입액은 연평균 10% 이상 증가했으며, 2025년 기준으로 2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공급망 불안정과 서류 지연 문제가 대두되면서 디지털 전환이 필수 과제로 떠올랐다. 해양수산부는 2024년부터 양국 정부 간 협의를 통해 이 사업을 추진해왔으며, 작년 시범운영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확인했다.
디지털 통관의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모바일 앱이나 웹 포털을 통해 실시간 문서 제출이 가능하다. 둘째, AI 기반 자동 검증으로 인력 의존도를 줄인다. 셋째,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위험 수산물 사전 차단이 이뤄진다. 예를 들어, 항생제 잔류나 중금속 오염 우려가 있는 제품은 자동으로 추가 검사를 받게 된다. 이러한 시스템은 환경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검역 기준도 반영해 안전성을 보장한다.
인도네시아 측 반응도 긍정적이다. 인도네시아 수산부는 "이 시스템으로 우리 어민들의 수출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 기업들도 환영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부산과 목포의 수산물 수입업체들은 "서류 준비에 드는 비용이 연간 수억 원 절감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특히, 신선 수산물의 경우 유통기한 단축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시장 신선도 유지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번 사업은 해양수산부의 '스마트 오션 비전 2030'의 일환이다. 정부는 앞으로 다른 동남아 국가로 확대 적용을 검토 중이며, ASEAN 수산물 통관 표준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은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업계 종사자들의 디지털 리터러시를 높일 방침이다.
통관 디지털화는 단순한 행정 편의가 아니다. 이는 기후변화로 인한 수산자원 감소 속에서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의 핵심이다. 양국 간 무역 마찰 최소화와 지속 가능한 어업 발전을 위한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제 협력을 강화해 국민 식탁에 풍성한 수산물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시스템 안정화와 데이터 보안이 관건으로 꼽힌다. 초기 도입 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기술적 오류를 방지하기 위해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은 24시간 모니터링 센터를 운영한다. 또한, 중소 수입업체를 위한 무료 컨설팅도 제공한다.
결론적으로, 한국-인도네시아 수산물 디지털 통관은 양국 경제 협력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다. 종이서류 시대의 종말과 함께 더 빠르고 투명한 무역 환경이 열리고 있다. 국민들은 더 저렴하고 신선한 수산물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