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쫀쿠 열풍 “금융은 기회로, 보험은 신호로”
탕후루에서 요거트 아이스크림, 그리고 ‘두쫀쿠(두바이 쫀득쿠키)’까지. 고당도 디저트가 유행의 바통을 이어받는 동안, 달콤한 소비는 어느새 2030 세대의 일상 지출로 자리 잡았다. 줄을 서서 디저트를 사는 풍경은 단순한 유행을 넘어 청년 세대의 소비 심리와 생활 방식을 보여주는 장면이 되고 있다.
두쫀쿠 열풍의 핵심은 디저트 소비가 이제는 ‘소소한 간식’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다. 일부 프리미엄 디저트는 1만원 안팎의 가격대를 형성하며 한 끼 식사에 준하는 소비로 인식되는데, ‘작지만 확실한 만족’을 중시하는 소비 성향이 이를 뒷받침한다.
KB국민카드 분석에 따르면 디저트 전문점 매출액은 2019년 대비 2023년 약 61%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20대(22%)와 30대(20%)의 매출 비중이 40%를 웃돌며, 디저트 소비가 청년층을 중심으로 한 일상 지출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SNS를 따라 새로운 디저트를 찾아다니는 이른바 ‘디저트 노마드(Dessert Nomad)’ 성향도 확산하는 모습이다.
■ 금융권, 달콤한 소비를 데이터로
금융권은 이 같은 흐름을 새로운 기회로 읽고 있다. 주요 카드사들은 디저트 브랜드와의 제휴를 통해 할인·캐시백 혜택을 제공하고, 외식·F&B 브랜드와 협업한 PLCC(Private Label Credit Card,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 출시를 확대하고 있다.
디저트 소비가 금융사에 매력적인 이유는 금액보다 ‘반복성’에 있다. 소액이지만 빈번한 결제는 2030 세대의 생활 패턴과 소비 주기를 파악할 수 있는 데이터 자산이 되기 때문이다. 금융사 입장에서는 비교적 가벼운 소비 접점을 통해 젊은 고객을 자사 플랫폼으로 유입시키고, 장기적인 금융 거래로 연결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는 셈이다.
■ 보험업계, 달콤함의 그늘을 계산하다
반면 보험업계의 시선은 무겁다. 달콤한 소비가 반복될수록 젊은 층의 건강 지표 변화가 중장기 리스크(Risk)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HIRA)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 수는 2014년 207만8650명에서 2024년 360만2443명으로 73.3% 증가했다. 20~30대 환자 역시 같은 기간 79.8% 늘었다. 고당도 디저트 소비가 일상적인 식습관으로 굳어질 경우, 보험업계의 손해율 관리와 직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따라 보험업계는 사후 보상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예방과 관리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헬스케어 플랫폼을 통해 식단·생활습관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포인트 지급이나 보험료 할인 등 인센티브를 결합하고 있다. 월 1000~2000원 수준의 미니보험이나, 당뇨 전단계 가입이 가능한 케어형 유병자 보험 확대도 같은 흐름이다.
두쫀쿠로 상징되는 고당도 디저트 열풍은 금융권에는 데이터와 마케팅 자산으로, 보험업계에는 관리가 필요한 신호로 읽힌다. 같은 소비 현상이 한쪽에서는 기회가 되고, 다른 한쪽에서는 리스크로 인식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청년 세대의 디저트 소비 트렌드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 생활 방식의 변화로 봐야 한다”며 “소비의 즐거움과 건강 관리가 균형을 이루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디저트 앞에 길게 늘어선 줄은 지금 청년 세대가 무엇에 기꺼이 지갑을 여는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산업 전반에 서로 다른 계산을 요구하는 하나의 지표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