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드 | 산업통상부는 2026년 1월 30일 AI반도체, 전고체전지 등 첨단산업 분야의 표준물질 개발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표준정책과가 주도하는 이번 사업은 첨단 기술 분야에서 정확한 측정과 품질 보증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표준물질은 제품이나 소재의 성능, 성분 등을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는 '기준 물질'을 말한다. 예를 들어, 반도체 칩의 미세한 전기적 특성이나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를 측정할 때 이 표준물질을 기준으로 삼아 오차를 최소화한다. 이러한 물질이 없으면 산업계에서 서로 다른 측정 결과를 놓고 분쟁이 발생하거나 국제 무역에서 불리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산업통상부는 첨단산업의 급속한 성장 속에서 표준화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확대 대상에는 AI반도체와 전고체전지가 포함된다. AI반도체는 인공지능 연산을 위한 고성능 칩으로, 데이터센터와 자율주행차 등에 필수적이다. 전고체전지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를 대체할 차세대 기술로, 더 높은 안전성과 에너지 효율을 자랑한다. 이들 분야에서 표준물질을 개발하면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표준을 선점하고, 수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표준정책과는 기존 표준물질 개발 사업을 기반으로 첨단 분야로 영역을 넓히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AI반도체의 고대역폭 메모리(HBM) 소재나 전고체전지의 고체 전해질 특성 측정용 물질 등을 우선 개발한다. 이는 정부의 '첨단산업 육성 전략'과 연계된 움직임으로, 2026년부터 본격 추진될 예정이다.
표준물질 개발 확대의 배경에는 국제 표준 경쟁이 치열해진 현실이 있다.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국들이 AI와 배터리 분야에서 표준 선점을 위해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한국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강국으로서, LG에너지솔루션 등 배터리 선두주자로서 표준화에서 뒤처질 수 없다. 표준정책과 관계자는 "표준물질이 확보되면 기업들의 R&D 비용이 절감되고, 인증 과정이 간소화돼 산업 전반의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업은 공공기관과 민간 연구소가 협력해 진행된다. 개발된 표준물질은 국가표준인증원 등을 통해 배포되며, 기업들은 이를 활용해 제품 신뢰성을 입증할 수 있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고가의 자체 개발 비용 부담이 줄어 첨단산업 진입 장벽이 낮아질 전망이다.
산업통상부는 표준물질 개발 확대를 통해 2030년까지 첨단산업 표준 보유율을 8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K-반도체 벨트'와 '배터리 2030 전략' 등 정부의 대형 정책과 맞물려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표준화는 눈에 보이지 않는 기술 패권 경쟁"이라며 이번 조치의 전략적 의미를 높이 평가했다.
한편, 정부는 표준정책과 중심으로 관련 워크숍과 국제 협력도 강화한다. AI반도체 표준물질은 국제전기표준회의(IEC)와 연계하고, 전고체전지는 국제표준화기구(ISO) 표준화 과정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한국의 표준 기술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기반을 마련한다.
첨단산업 표준물질 개발 확대는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국가 산업 경쟁력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산업통상부는 기업과 연구기관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며, 상세 사업계획을 조만간 공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