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보험사 경영 전략 ①생명보험사 ‘전환’과 ‘내실’ 집중해 시장에 선제 대응

2026 보험사 경영 전략 ①생명보험사 ‘전환’과 ‘내실’ 집중해 시장에 선제 대응

2026 보험사 경영 전략 ①생명보험사 ‘전환’과 ‘내실’ 집중해 시장에 선제 대응

2026 보험사 경영 전략 ①생명보험사 ‘전환’과 ‘내실’ 집중해 시장에 선제 대응
2026년 보험업계 전반에서는 ‘구조 전환’과 ‘내실 강화’를 둘러싼 고민이 한층 깊어지고 있다. 외형 확대 중심의 성장 방식에서 벗어나 고객 가치와 소비자 보호, 수익구조의 지속 가능성을 다시 점검하려는 움직임이 신년 메시지와 연초 행보에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으며, 신년사와 신년 공식 행보는 각 회사가 어떠한 문제의식 위에서 한 해를 시작하는지를 가장 분명하게 보여준다.
한국보험신문은 이러한 흐름을 짚기 위해 주요 보험사의 2026년 경영전략 방향을 분석한다. 신년 공식 행사와 첫 실행 사례를 통해 경영진의 언어가 실제 행동으로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지 살펴보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각 사가 강조하는 메시지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표현되지만, 모두 ‘지속 가능성’을 향한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다.
KB라이프와 우리금융그룹 산하 동양·ABL생명, 푸본현대생명은 고객 중심 경영 강화와 영업·조직 체질 개선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다지는 데 방점을 찍었다. 고객 경험 혁신과 소비자 보호를 핵심 가치로 내세우는 한편, 상품·채널 경쟁력 강화와 내부 효율 제고, 수익 구조 정상화를 통해 변화된 보험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으로, 각 사 모두 ‘전환’과 ‘내실’을 2026년 경영 키워드로 제시했다.
■ KB라이프, 고객과 현장 중심 경영 가속
KB라이프는 2026년을 ‘실질적 전환과 내실 있는 확장’을 본격화하는 해로 규정하고, 고객과 현장 중심의 경영 전환을 추진한다. 정문철 KB라이프 사장은 지난 2일 신년사에서 “2025년이 새로운 변화의 원년이었다면, 2026년은 변화의 연속선상에서 실질적 전환과 내실 있는 확장을 실현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경영 방향을 제시했다.
KB라이프의 2026년 전략의 출발점은 고객과 현장 중심 전환이다. NPS 조사와 고객의 소리 청취 등을 통해 고객 알기를 강화하고, 접점에서의 개선 과제를 발굴해 고객 기대 수준을 뛰어넘는 고객 경험 혁신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기조는 조직 개편으로 구체화됐다. KB라이프는 지난해 말 단행한 2026년 조직개편 및 임원 인사에서 소비자보호 전문성을 갖춘 최고소비자책임자(CCO)를 신규 선임하고, CEO 직속 ‘소비자보호혁신TF’를 신설해 상품 설계부터 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에 사전 예방적 소비자보호 체계를 적용했다. 아울러 고객·상품·채널을 통합적으로 연계하는 CPC기획본부를 신설하고, CDP 기반의 고객 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 맞춤형 마케팅 역량도 강화한다.
고객 니즈 변화에 대응한 상품 전략도 병행된다. KB라이프는 새해 첫 연금 신상품으로 ‘KB 넥스트 레벨업 연금보험(무)’을 출시하며 연금 본연의 기능 강화에 나섰다. 장기 유지할수록 연금 재원이 커지는 ‘넥스트 레벨업 보증’ 구조를 도입해, 공시이율 변동에도 불구하고 고객이 예측 가능하고 안정적인 노후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이는 정 사장이 신년사에서 강조한 ‘고객 관점에서의 실질적 가치 제공’을 상품으로 구현한 사례다.
사업 구조 측면에서는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 구축을 강조했다. 건강보험의 내실 있는 확대를 지속하는 동시에, 기존 강점인 연금보험과 종신보험은 시장 확대 관점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기초 체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채널 역시 특정 영역에 치우치지 않고, 목표 시장에서의 시장지위를 안정적으로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환 전략도 병행된다. KB라이프는 생성형 AI 활용을 통해 업무 효율성과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변화하는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조직 문화를 정착시킨다는 계획이다. 정 사장은 “새로운 변화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AI를 포함한 다양한 수단을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고 스스로 역량을 키워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우리금융 산하 동양·ABL생명, 영업 경쟁력·소비자 보호로 체질 전환
우리금융그룹 산하 생명보험사인 동양·ABL생명은 영업 경쟁력 강화와 소비자 보호를 축으로 한 체질 전환에 나섰다. 채널 경쟁력 제고와 상품·포트폴리오 고도화, 내부 효율성 강화와 소비자 중심 경영을 공통 과제로 설정하고,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복안이다.
동양생명은 지난 9일 ‘2026 경영전략회의’에서 새 보험회계 국제기준(IFRS17) 도입 후 변화된 보험영업 환경을 반영한 채널 경쟁력 강화, 상품·포트폴리오 고도화, 운영 효율성 제고, 소비자 보호 및 내부통제 강화를 핵심 전략 과제로 제시했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 임직원 대표들은 소비자보호헌장을 낭독하며 소비자 중심 경영 실천 의지를 다졌고, 소비자 보호를 단순한 규제 준수가 아닌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핵심 가치로 공유했다. 성대규 동양생명 대표이사는 “올해는 동양생명이 위대한 보험사로 가는 원년이 돼야 한다”며 변화와 도전을 통한 도약을 강조했다.
ABL생명은 전속 설계사 조직을 중심으로 한 영업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ABL생명은 지난 8일 ‘2026년 FC채널 경영전략 워크숍’을 열고, FC채널의 중장기 성장전략과 세부 실행 방안을 공유했다. 건강보험 기반 보험계약서비스마진(CSM) 중심 영업 강화와 전속채널 조직 규모 업계 4위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으며, 유지율 업계 최상위 확보와 불완전판매비율 제로(0) 달성, 금융지주 계열사와의 시너지 확대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윤문도 FC영업본부장은 “교육과 보상, 커리어 전반에 걸친 지원을 통해 2026년을 FC채널 조직 성장의 전환점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 푸본현대생명, 흑자 전환에 사활… 경영 쇄신 의지 천명
푸본현대생명은 2026년을 흑자 전환의 원년으로 삼고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낸다. 푸본현대생명은 전사 타운홀 미팅(Townhall Meeting)에서 지난 3년간의 경영 환경 변화와 성과를 점검하는 한편 흑자 경영 전환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푸본현대생명은 최근 몇 년간 금융당국의 새 보험회계 국제기준(IFRS17) 도입과 각종 규제·가이드라인 변경으로 보험손익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특히 자산 평가 방식 변화에 따라 손익과 자본비율의 변동성이 확대되며 실적 부담이 이어졌다.
2025년 3분기 누적 보험손익은 28억원으로 전년 동기(-196억원) 대비 224억원 개선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반면 같은 기간 투자손익은 –1248억원으로 전년 동기(-749억원) 대비 손실 폭이 66.6%나 확대됐다. 이에 따라 2025년 3분기 누적 당기순손실은 849억원으로, 전년 동기(-705억원) 대비 손실 규모가 20.4% 확대됐다.
경영 측면에서는 일부 성과도 있었다. 장기 수익성을 가늠하는 CSM 잔액이 계획을 초과 달성했고, 법인보험대리점(GA) 영업채널 확대를 통해 보험영업 기반을 넓혔다. 재무 안정성 강화를 위해 지난해 12월 10일에는 최대주주 대만 푸본생명이 참여한 7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완료했다.
이재원 푸본현대생명 사장은 타운홀 미팅에서 “지난 3년이 재도약을 위한 준비의 시간이었다면, 2026년은 턴어라운드의 해”라며 흑자경영 전환 의지를 확고히 했다. 이를 위해 영업의 지속 성장과 수익성 관리, 투자 전략 고도화를 통해 성장을 실현하고 고객의 요구와 경험을 최우선 삼아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