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2026년도 주력원천기술개발사업 시행계획을 확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사업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등 국가 주력 산업의 원천기술을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춰 총 2,351억 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한다. 정부는 이를 통해 첨단 기술 분야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확보하고, 미래 경제 성장을 이끌 핵심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주력원천기술개발사업은 과기정통부가 주관하는 대표적인 국가 R&D 사업으로, 산업계가 필요로 하는 기초·원천 기술을 집중 지원한다. 2026년 시행계획에서는 반도체 분야에 가장 많은 예산이 배정됐다. 반도체는 메모리와 시스템 반도체 등 차세대 기술 개발에 중점을 두며, 초미세 공정 기술과 신소재 개발 등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차세대 OLED와 Micro LED 기술, 이차전지 분야에서는 고에너지 밀도 배터리와 고체전지 원천기술 확보가 주요 과제다.
이번 계획 확정은 최근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국가 전략으로서의 중요성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반도체와 이차전지는 전기차, AI, 5G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부품으로 자리 잡았으며, 디스플레이는 메타버스와 웨어러블 기기 등 신시장 개척의 기반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이들 분야의 원천기술이 부족하면 후속 응용 기술 개발이 어려워지므로, 기초 연구부터 실증까지 전 과정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사업 지원 대상은 대학, 연구기관, 기업 등 공공·민간 연구기관으로, 과기정통부가 공고할 과제에 따라 신청이 이뤄진다. 2026년 사업은 총 20여 개 세부 과제로 구성되며, 각 과제별로 연구비가 차등 배정된다. 예를 들어 반도체 분야에서는 차세대 트랜지스터 기술 개발에 수백억 원 규모가 집중 투자될 예정이다. 이차전지 분야에서는 리튬 대체 소재 연구와 배터리 안전성 향상 기술이 강조된다.
과기정통부는 사업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연구 성과를 산업화로 연결하는 후속 지원도 강화한다. 연구 성과 공유 플랫폼 운영과 기업 매칭 프로그램을 통해 기술 이전을 촉진할 방침이다. 또한 국제 협력 연구를 확대해 해외 선진 기술 동향을 반영하고, 표준화 활동을 병행한다.
이번 시행계획은 작년 계획을 바탕으로 수정·보완된 버전으로, 산업계 의견 수렴과 예산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됐다. 정부는 2026년부터 본격 착수되는 이 사업이 '과학기술·인공지능으로 여는 대한민국 대도약' 비전의 핵심 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와 에너지 전환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이차전지 기술 개발은 국가 안보와 직결된다는 평가다.
디스플레이 분야 지원은 국내 패널 제조 강국의 위상을 유지·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와 투명 디스플레이 등 혁신 기술 개발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전망이다. 과기정통부는 연구 과정에서 윤리적 고려와 지속 가능성을 강조하며, 환경 친화적 기술 개발을 유도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투자 확대가 적시적이라고 평가한다. "반도체와 배터리 분야에서 중국·미국의 추격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원천기술 확보는 필수"라는 지적이다. 정부의 대규모 투자로 국내 연구 역량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사업 세부 공고는 과기정통부 홈페이지를 통해 조만간 발표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