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는 가축분뇨를 고체연료로 활용해 연간 3.8만 가구의 전력을 공급하는 대규모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2026년 1월 12일 축산정책관 산하 축산환경자원과가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 사업은 축산 부산물을 에너지 자원으로 재활용함으로써 환경오염을 줄이고 에너지 자립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국내 축산 규모가 확대되면서 발생하는 가축분뇨는 매년 막대한 양으로 처리 비용과 환경 부담을 초래해 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축분뇨를 고체연료 형태로 가공하는 기술을 도입, 화력발전소 등에 공급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고체연료는 가축분뇨를 건조·압축·성형하는 과정을 거쳐 석탄 대체 에너지로 사용 가능하며, 연소 시 안정적인 열효율을 발휘한다.
이번 사업의 공급 규모는 상당하다. 연간 생산된 고체연료로 약 3.8만 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는 일반 가구의 평균 전력 소비량을 기준으로 산출된 수치로, 약 1억 5천만 kWh에 달하는 전력량에 해당한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이 사업을 통해 축산농가의 분뇨 처리 비용을 절감하고, 동시에 국가 에너지 믹스에서 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업 추진 배경에는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중립 목표가 자리 잡고 있다. 가축분뇨는 부적절하게 처리될 경우 메탄가스 등 온실가스를 다량 배출하지만, 고체연료로 전환하면 이러한 배출을 최소화하고 에너지 회수를 동시에 이룰 수 있다. 정부는 이미 여러 축산단지에서 시범 사업을 운영하며 기술 안정성을 검증해 왔으며, 이번 발표는 본격 확대 단계로 이어진다.
구체적인 실행 계획으로는 전국 주요 축산 밀집 지역에 고체연료 생산 시설을 설치하고, 이를 발전 사업자와 연계하는 것이다. 생산된 연료는 RDF(고체연료 회수연료) 또는 펠릿 형태로 표준화되어 공급되며, 품질 기준을 엄격히 준수할 예정이다. 또한, 축산농가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분뇨 수거 및 처리 지원금을 제공하는 인센티브 제도를 병행한다.
이 사업은 축산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축산농가는 분뇨 처리 부담에서 벗어나 경영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고, 지역 주민들은 악취와 오염 문제를 줄일 수 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는 효과가 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사업 초기 단계에서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해 환경 영향과 에너지 생산 효율을 실시간 추적할 계획이다.
정부의 이 같은 노력은 '2050 탄소중립' 로드맵과 연계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가축분뇨 외에도 작물 부산물, 음식물 쓰레기 등을 활용한 바이오에너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번 고체연료 공급 사업은 그 일환이다. 전문가들은 "가축분뇨 재활용이 성공적으로 정착되면 연간 수십만 톤의 폐기물을 에너지로 전환할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축산농가나 관련 기관은 축산환경자원과에 문의하면 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상세 가이드라인을 공개했으며, 1월 13일 조간에 배포된 자료를 참고할 수 있다. 앞으로 추가 시범 사업과 성과 보고를 통해 사업의 효과를 입증할 예정이다.
이번 발표는 축산과 에너지 정책의 융합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환경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타 부처와의 협력도 강화되어 종합적인 재생에너지 생태계를 구축할 전망이다. 국민들은 가축분뇨가 단순 폐기물이 아닌 귀중한 에너지 자원으로 재탄생하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