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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옥의 보험 읽어주는 사람] 새해를 맞으며, 누구와 계획을 세우고 있는가

 이은옥의 보험 읽어주는 사람  새해를 맞으며, 누구와 계획을 세우고 있는가

이은옥의 보험 읽어주는 사람 새해를 맞으며, 누구와 계획을 세우고 있는가

새해는 늘 새로운 각오를 다지게 한다. 달력 한 장 넘어가는 것뿐인데도 사람은 자연스럽게 마음을 가다듬고,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다가올 날들을 그려본다. 그러나 이번 새해는 유난히 마음이 분주하다. 필자는 2026년을 큰 긴장감 속에서 맞이하고 있다. 고3 수험생의 학부모가 되기 때문이다.

공부는 아이가 하는 일이지만, 그 시간을 통과하는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2026년은 아이에게 사회로 나아가기 전 가장 치열한 관문이 될 것이다. 결과로 평가받는 시간, 스스로를 증명해야 하는 시간이다. 그 곁에서 부모는 무엇을 해야 할까. 더 밀어야 할지, 한발 물러서야 할지, 혹은 묵묵히 옆에 서 있어야 할지 매 순간 고민하게 된다. 아이의 시간이 외롭고 무너지지 않도록 지켜주는 역할이 무엇인지, 새해를 맞으며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이제 2026년 수능까지 남은 10개월의 계획을 점검하고 있다. 아이의 생각을 듣고, 학원 선생님과 현재 위치를 확인하며 목표 대학까지의 전략을 하나씩 짚어본다. 사실 고3 학부모를 앞두고 있지만, 필자는 대입전형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시기가 시기인 만큼, 입시를 전문으로 하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게 됐다. 전문가의 시선으로 아이가 세운 계획을 들여다보니, 열심히 세운 계획 속에 의외의 위험 요소들이 숨어 있었다. 전문가의 설명을 통해 보다 안정적인 방향으로 전략을 조정해 나가고 있다. 이 과정을 겪으며 깨닫는다. 믿고 맡기는 것과 준비 없이 방치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라는 사실을.

얼마 전 지인은 퇴직금을 어떻게 운용해야 할지 고민이라며 연락을 해왔다. 필자는 믿을 만한 투자 전문가를 소개했다. 단순히 상품을 추천받는 자리가 아니라, 퇴직금의 목적과 목표 수익률, 운용 기간, 리스크 허용 범위, 그리고 그에 따른 포트폴리오까지 차분히 상담받았다. 전문가의 과거 운용 성과와 관리 방식까지 확인한 뒤, 지인은 오랜만에 편안한 얼굴이 됐다.

“은퇴 이후의 현금 흐름이 그려진다”는 그의 말이 오래 남았다. 퇴직 이후를 막연한 불안으로만 바라보던 그는, 이제 은퇴 시점까지 무엇을 위해 일해야 하는지 분명해졌다고 했다. 계획이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삶의 태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다시금 느꼈다.

또 다른 사례도 있다. 관리 중인 업체의 임원으로부터 개인보험 보장분석을 의뢰받았다. 거래처가 많을 텐데 보험을 관리해 주는 설계사가 없느냐고 묻자, 부담스러워서 모두 다이렉트로 가입했다고 했다. 보험 조회 결과는 예상보다 복잡했다. 갱신형 위주의 단기 보험이 14건, 각각의 목적과 역할이 정리되지 않은 채 유지되고 있었다.

지금은 부담 없는 보험료일지 몰라도, 은퇴 이후 급격히 상승할 갱신보험료를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또한 보험 만기 전에 사고가 발생했을 때 제대로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을지도 확신하기 어려웠다. 이 임원에게 필요한 것은 보험 상품이 아니라, 보험을 선택하는 기준이었다. 기준이 세워져야 유지할 것과 정리할 것이 구분되고, 필요한 보완도 명확해진다.

입시, 투자, 보험. 분야는 다르지만 공통점이 있다. 계획을 세울 때 전문가의 조언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이다. 우리는 종종 “내가 다 알아서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분야를 오래 경험한 전문가가 보는 시야와 깊이를 대신할 수는 없다.

만약 고3이 되는 아이에게 모든 선택을 맡겼다면, 실패의 가능성조차 인식하지 못한 채 결과를 맞이했을지도 모른다. 지인의 퇴직금 역시 ‘IRP나 DC형으로 운용하라’는 일반적인 조언에 그쳤다면, 그는 여전히 불안 속에 머물러 있었을 것이다. 보험 또한 마찬가지다. 부담을 이유로 전문가를 피하는 사이, 기준 없는 선택은 오히려 더 큰 위험을 남긴다.

새해를 맞으며 묻고 싶다. 지금 당신은 누구와 함께 계획을 세우고 있는가.

내가 보지 못하는 것을 짚어주는 조언, 내가 놓치고 있는 위험을 알려주는 동반자가 있을 때, 목표를 향해 가는 과정은 훨씬 덜 외롭고 덜 무거워진다. 새해의 계획은 혼자 세우기보다, 함께 점검할 때 비로소 현실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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