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상기상이 잦아지면서 과수 농가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봄철 개화기 저온 피해입니다. 꽃눈이 얼어 과실 생산량이 급감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 이에 대응할 수 있는 현장 기술 개발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지난 7월 21일 경상국립대학교에서 무림피앤피㈜, 경상국립대학교와 '원예작물 안정 생산 기술 개발'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번 협약은 연구기관, 기업, 대학이 각자의 전문성을 결합해 저온 피해를 막을 수 있는 실용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현장에 신속히 보급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협약의 핵심은 '셀룰로오스'라는 천연 고분자 물질을 활용한 동결보호제 개발입니다. 셀룰로오스는 식물체를 구성하는 주요 성분으로, 최근 친환경 포장재나 바이오플라스틱 등 산업용 신소재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를 과수원에 뿌리면 꽃눈이 어는 것을 막아 저온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세 기관은 역할을 나눠 협력합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셀룰로오스 기술이 원예작물에 실제로 적용 가능한지 검토하고, 현장 실증과 신기술 보급을 담당합니다. 무림피앤피㈜는 농업용 소재 개발과 완제품 제조를 맡아 동결보호제의 품질을 안정화하고 대량 생산·공급 체계를 구축합니다. 경상국립대학교는 이 기술의 피해 경감 효과를 검증하고 작용 원리를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연구를 수행합니다.
특히 세 기관은 단계적으로 협력해 나갈 계획입니다. 우선 저비용 셀룰로오스 소재를 선별하고, 동결보호제 혼합 완제품을 개발한 뒤 기술이전을 추진한다는 방침입니다. 7월 중에는 저비용 소재 샘플을 제작해 효과를 검토하고, 9월에는 완제품 개발과 기술이전 방안을 구체적으로 협의할 예정입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예작물부 윤수현 부장은 "이번 협약은 연구 기관, 기업, 대학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원예작물 안정 생산 기술을 현장에 빠르게 연결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셀룰로오스 기반 농업 기술의 실증과 산업화를 적극 지원해 지속 가능한 원예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