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상반기,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수출이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7월 23일 발표한 '2026년도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 동향'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중소기업 수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1.6% 증가한 640억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역대 상반기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치이며, 수출에 나선 중소기업 수도 8만490개사로 2.4% 늘어나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K-뷰티 열풍이 중소기업 수출을 이끌었습니다. 상반기 화장품 수출액은 50억7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0.7% 증가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다시 썼습니다. 특히 유럽(62.4% 증가)과 북미(36.8% 증가)에서 큰 폭으로 성장했고, 신흥시장인 중남미(131.9% 증가)와 중동(2분기 9.9% 증가)에서도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화장품을 수출하는 중소기업 수도 8,135개사로 전년보다 8.5% 늘어나며, K-뷰티의 글로벌 확장을 뒷받침했습니다.
반도체 분야도 호조를 이어갔습니다. AI 반도체 수요 급증과 단가 상승에 힘입어 상반기 반도체 수출은 22억8천만 달러로 48.3% 증가했고, 반도체 제조용 장비는 20억3천만 달러로 33.2% 늘어나 각각 역대 상반기 최고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홍콩(168.5% 증가), 베트남(17.5% 증가), 중국(11.0% 증가) 등 글로벌 반도체 유통 및 생산 거점 지역으로의 수출이 고르게 늘었습니다. 이와 함께 계측제어분석기(12억8천만 달러, 30.2% 증가)와 금은 및 백금(15억 달러, 93.9% 증가)도 안전자산 수요 증가와 베트남·대만의 설비투자 확대 등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냈습니다.
다만 자동차 수출은 부진을 면치 못했습니다. 상반기 자동차 수출은 33억1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5.2% 감소했습니다. 주력 시장인 독립국가연합(CIS·52.1%)과 중동(21.1%)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구조에서 중동 전쟁에 따른 물류 차질과 CIS 지역의 기저효과가 겹친 탓입니다. 자동차부품 수출(21억2천만 달러)은 1.4% 증가에 그쳤고, 합성수지(15억7천만 달러)는 나프타 수급 불안정과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10.2% 감소했습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중국이 104억8천만 달러(14.4% 증가)로 중소기업 최대 수출국 자리를 지켰고, 미국이 99억6천만 달러(3.2% 증가)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베트남(56억3천만 달러, 6.7% 증가)과 일본(47억3천만 달러, 2.6% 증가)도 안정적인 성장을 보였습니다. 특히 홍콩(38억8천만 달러, 61.8% 증가)과 대만(20억6천만 달러, 31.1% 증가)은 반도체와 금 관련 품목 수출이 급증하며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인도(20억2천만 달러, 23.5% 증가)와 태국(15억2천만 달러, 19.4% 증가)도 제조업 부흥 정책과 미용 의료기기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온라인 수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냈습니다. 상반기 온라인 수출액은 7억4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48.6% 급증했고, 온라인으로 수출하는 중소기업 수는 4,051개사로 30.5% 증가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화장품 온라인 수출은 5억2천만 달러로 85.3% 늘어, 미국·중국·네덜란드·영국 등 주요 시장에서 큰 폭의 성장을 보였습니다.
심재윤 중소벤처기업부 글로벌성장정책관은 "전쟁 등 불안정한 대외환경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이 K-뷰티를 비롯한 다양한 품목과 중남미 등 신흥시장 확대를 기반으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이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품목 다양화와 시장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K-뷰티의 성공이 다른 품목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내수 기업의 수출기업화와 수출기업 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중소기업이 우리나라 수출의 핵심 역군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