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이 여름철 불볕더위에서 농업인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온열질환 예방 기술의 현장 실증과 보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성제훈 국립농업과학원장은 지난 20일 대구광역시 동구의 시설 토마토 농가를 찾아 '온열질환 위험 알림 장치'와 '폭염 쿨링 키트(폭염 안전 꾸러미)'의 활용 상황을 점검하고, 농업인이 현장에서 겪는 불편과 개선 의견을 청취했다.
최근 기후변화로 폭염의 빈도와 강도가 높아지면서 야외와 시설 온실에서 일하는 농업인의 온열질환 위험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온열질환 발생자 중 농업 분야는 685명(사망자 7명)으로 전체의 15.4%를 차지했으며, 사망자 비율은 24.1%에 달했다.
손목에 착용하는 스마트워치 형태의 '온열질환 위험 알림 장치'는 작업자의 에너지 소모량, 작업 강도, 온열지수(WBGT)를 종합 분석해 최적의 휴식 시간을 알려준다. 온열지수는 기온, 습도, 일사량, 풍속 등을 반영해 인체가 받는 열 스트레스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다. 이 장치는 기상청의 지역별 날씨 정보와 연동되어 단계별 폭염 특보(주의·경고·위험) 알림을 보내 농업인이 작업을 중단하거나 휴식을 취하도록 돕는다.
국립농업과학원은 관련 기술의 특허출원을 마쳤으며, 대구와 전남 고흥, 제주 서귀포 등 3개 지역에서 9월까지 농업인 30명이 참여하는 시제품 실증을 진행한다. 이후 올해 말까지 장치의 기능과 편의성 등 기술 보완을 거쳐 본격적인 보급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폭염 안전 꾸러미'는 온열질환 예방과 응급조치에 필요한 물품을 한데 모은 제품이다. 식염 포도당과 냉각 스프레이를 비롯해 응급 냉시트, 이동식 차광막 등이 들어 있으며, 안전교육 자료와 다국어 사용 안내도 함께 제공된다. 이 제품은 산업체 기술이전을 통해 현재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구매할 수 있다.
성제훈 국립농업과학원장은 “농업 현장에서 겪는 폭염은 건강과 생명을 위협해 재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번에 개발한 기술이 농업 현장의 온열질환 예방에 실질적인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현장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보급 기반도 확대하는 데 힘쓰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