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무청은 지난 7월 23일 베트남에 거주하는 한·베가정(한국인과 베트남인 부모를 둔 가정) 자녀들을 대상으로 병역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대전·충남지방병무청과 충북 증평에 위치한 제37보병사단에서 이뤄졌으며, 참가자 20여 명은 한국의 병역제도를 직접 체험하며 이해를 높이는 시간을 가졌다.
참가자들은 오전에 대전·충남지방병무청에서 실제 병역판정검사를 받았다. 병역판정검사는 한국 남성이 병역 의무를 이행하기 전에 신체·정신 상태를 평가받는 첫 관문이다. 특히 올해 병역판정검사 대상인 2007년생 참가자 3명이 직접 검사를 받으며 병역 이행의 첫 단계를 경험했다. 한 참가자는 "베트남에서 자라 병역제도가 어렵고 낯설게 느껴졌는데, 직접 검사를 받아보니 절차를 이해할 수 있었고 막연했던 부담감도 덜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후에는 참가자 전원이 정부대전청사에 있는 병무기록전시관을 견학했다. 이곳에서 대한민국 병역제도의 역사와 발전 과정을 살펴본 뒤, 제37보병사단을 방문해 군부대 시설을 둘러보고 군 장비를 체험했다. 일반 참가자들은 병역진로설계지원센터에서 직업선호도검사와 진로상담, 군 특기 소개 등 병역과 진로를 연계한 프로그램에도 참여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병무청이 올해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인 '재외국민 병역이음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해외에 거주하는 병역 의무자들이 대한민국의 병역제도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자발적으로 병역을 이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취지다. 특히 이번 행사는 경상북도·봉화군·경북연구원·(사)유엔인권정책센터가 공동 추진하는 '베트남 한·베가정 자녀 초청 한국문화 체험행사'(7월 12일~31일) 기간 중 병무청이 주관한 프로그램이다.
참가자 대부분이 한국어 사용에 어려움이 있는 점을 고려해 전 일정에 통역사가 배치됐다. 병역제도와 이행 절차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했으며, 병역 의무 대상자와 일반 참가자를 구분한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운영됐다. 또 다른 참가자는 "한국에서 병역판정검사를 직접 경험하면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책임감을 느꼈고, 앞으로 군 복무도 잘 할 수 있도록 한국어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김용무 병무청 차장은 이날 병역판정검사를 마친 참가자들을 격려하고 소감과 향후 병역 이행 계획을 청취했다. 김 차장은 "올해 베트남을 대상으로 시범 추진 중인 '재외국민 병역이음 프로젝트'를 통해 재외국민이 병역 이행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관계기관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다양한 정책 지원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해외 거주 한인 청년들이 한국의 병역 제도를 체험하고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 병무청은 앞으로도 재외국민의 병역 이행을 돕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운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