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인해 농작물 병해충 발생 양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와 민간 전문가들이 현장에서 직접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7월 22일 충남 천안시의 한 포도원에서 '농업인 맞춤형 병해충·재해 예방을 위한 현장 협의회'를 개최했다. 이번 협의회에는 'K-농업과학기술협의체' 현장문제해결분과 위원과 농업인, 지자체 관계자, 학계·산업체 전문가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K-농업과학기술협의체는 병해충·재해, 기후변화 대응, 스마트농업 등 농업 현안을 민간 전문가와 함께 논의하고 현장에서 필요한 연구와 정책 수요를 발굴하기 위해 지난해 출범한 협의체다.
이날 참석자들은 먼저 포도 재배 현장을 직접 둘러보며 기후변화에 따른 병해충 발생 양상 변화와 농가의 대응 실태를 점검했다. 특히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발생이 늘고 있는 병해충의 방제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과 예찰 정보의 활용 현황 등을 중심으로 의견을 나눴다.
이어 진행된 주제 발표에서는 '기후변화에 따른 병해충 발생 변화와 대응'을 비롯해 인공지능(AI) 기반 예찰 시스템인 'AI 이삭이'의 현장 활용 방안, 농림위성을 활용한 농업정책·현장 지원 계획 등이 소개됐다. 'AI 이삭이'는 스마트폰으로 병해충을 촬영하면 AI가 자동으로 종류를 식별하고 방제 방법을 제안하는 시스템으로, 현장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농림위성은 광범위한 농경지의 작물 생육 상태와 병해충 발생 징후를 실시간으로 관측해 농업인에게 신속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 활용된다.
발표 후에는 참석자 전원이 참여한 종합토론이 이어졌다. 농업인들은 현장에서 실제로 부딪히는 방제 실패 사례와 예찰 정보의 한계를 공유했고, 전문가들은 데이터 기반 과학영농의 필요성과 함께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협의회에서 제시된 다양한 의견을 현장 문제 해결형 연구과제와 정책 수요에 반영할 계획이다. 특히 2028년에 추진할 신규 연구개발사업(R&D) 아이템 발굴에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농촌진흥청 연구정책국 방혜선 국장은 "기후변화로 인해 병해충 발생 양상이 빠르게 바뀌면서 현장 경험과 데이터를 함께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해졌다"며 "농업인이 체감할 수 있도록 현장 맞춤형 연구와 정책 수요를 발굴하고, 첨단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현장 중심의 과학영농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