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K-콘텐츠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한 행보에 나섰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지난 7월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CJ 4DPLEX를 방문해 영상 분야 AI 기술 도입 현장을 점검하고, 한국문화정보원에서 영화·방송업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현장 방문은 AI 기술이 영상 콘텐츠 제작 과정에 가져온 변화를 직접 확인하고, 업계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마련됐다. 최 장관은 CJ 4DPLEX가 문체부의 '2025년 AI 혁신 선도 프로젝트 사업' 지원을 받아 구축한 'AI-시각특수효과(VFX) 제작 통합 플랫폼'을 둘러봤다. 이 플랫폼은 AI로 영상을 생성할 뿐만 아니라, 생성형 AI를 통해 불완전한 결과물을 수정·보완하는 기능까지 갖춰 제작 비용과 기간을 크게 줄이면서도 품질을 높일 수 있게 해준다.
실제로 이 플랫폼을 활용해 김한민 감독의 영화를 비롯해 총 4편의 영화가 제작됐다. 최 장관은 일반 상영관용 콘텐츠를 스크린X(ScreenX)용으로 변환하는 AI 기술까지 살펴보며, AI 도입이 제작 현장에 얼마나 큰 효율을 가져오는지 체감했다.
현장 방문에 이어 한국문화정보원에서 열린 간담회에는 영화, 드라마, 방송, 애니메이션, VFX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주요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AI 기술 발전에 따른 창·제작 환경 변화와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 등 다양한 현안을 놓고 심도 있는 토론을 벌였다.
업계의 AI 도입 속도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산업 동향조사'에 따르면, 2025년 4분기 기준 생성형 AI 활용률은 전년 대비 영화 분야에서 2.5배, 방송 분야에서 무려 9배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문체부는 이번 간담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포함해 문화산업 전반의 AI 정책 관련 의견을 폭넓게 수렴, '글로벌 AI 문화강국 전략'(가칭)을 마련할 예정이다. 최휘영 장관은 "생성형 AI는 창작자의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주는 새로운 도약의 기회"라며 "비록 범용 AI 시장에서는 출발이 늦었을지 모르지만, 상상력을 현실로 구현하는 AI 콘텐츠 시장에서는 확실히 선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