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오는 9월 양파 육묘 시기를 앞두고 기계 아주심기(정식)용 육묘판의 소독과 위생 관리를 당부했다. 양파는 육묘 상태에 따라 생육과 수량이 크게 좌우되는 작물로, 특히 기계 정식용 모종은 크기와 상태가 고르게 자라야 하므로 건강한 모종 생산을 위해 재사용 육묘판 소독 등 육묘 단계의 병해충 관리가 중요하다.
양파 시들음병은 모종이 어린 9∼10월과 본격적인 생육기(구 비대기)인 4월부터 나타나 저장 기간까지 피해를 준다. 이전 해에 사용한 육묘판에 남아 있던 오염된 흙이 병을 계속 퍼뜨리는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육묘판을 다시 사용할 때는 남아 있는 흙과 잔여물을 깨끗이 씻어낸 뒤 반드시 소독해야 한다.
소독 방법으로는 차아염소산나트륨(유효염소 0.4% 희석액)에 30분 이상 담그거나, 65도 물에 60분, 또는 70도 물에 30분 이상 담가두면 된다. 농촌진흥청의 시험 결과, 소독하지 않은 재활용 육묘판에서는 시들음병균 검출률이 40%에 달했지만, 소독한 육묘판에서는 병원균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또한 소독한 육묘판에서 기른 모종을 본밭에 옮겨 심은 뒤에도 병원균이 검출되지 않아 소독 효과가 확인됐다.
육묘판 소독과 함께 육묘 환경 관리도 중요하다. 양파 모종을 기를 때는 토양 환경이 지나치게 습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육묘판 아래에 방수 깔개나 화분 받침대 등을 깔거나, 모종 뿌리가 토양에 닿지 않도록 육묘판을 바닥에서 띄워 기르면 병원균 감염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한편, 양파 모종 아주심기(정식)와 수확 작업의 기계화율은 각각 24.8%, 36.2%로, 밭갈이·밭고르기(100%)나 방제(99.8%) 작업보다 낮은 편이다. 농촌진흥청은 양파 재배 기계화율을 높이기 위해 주산지를 중심으로 기계 정식에 알맞은 육묘 기술과 기계 수확용 표준 재배 양식을 보급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예특작환경과 이세원 과장은 “재사용 육묘판의 소독 관리는 병을 예방하는 가장 경제적이고 효과적인 기술”이라며 “육묘 단계에서 병원균을 차단하면 건강한 모종을 생산하고 기계 정식률을 끌어올리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